'구미현 체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 신설 '까닭은' 창업주 비서실장 출신 인물 영입, 안정적 경영 체제 구축 복안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20 08:17:2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미현 아워홈 회장 체제가 본격 개막했다. 눈에 띄는 건 경영총괄사장 직무를 신설하면서까지 아버지인 구자학 창업주 측 인물을 경영진으로 영입한 점이다. 본인이 경영 경험이 없는 데서 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회사 운영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구미현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구 대표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인 구재모 사내이사는 별도의 직책을 맡지 않고 이사회에만 참여하게 됐다.
다만 대표 취임과 동시에 기존 아워홈에는 없던 경영총괄사장 직책을 신설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021년 퇴임했던 이영표 씨를 경영총괄사장으로 선임하며 다시 불러들였다.
이 사장은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3년부터 30년 넘게 아워홈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경영지원부서와 실무 현장을 두루 거쳤고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기획실에서 구자학 전 회장 비서실장으로 장기간 근무하며 지근거리에서 구 전 회장을 보좌해왔다. 오랜 기간 신뢰를 받으며 아워홈 경영에 있어 주요한 의사결정들을 지켜봐왔다는 의미다.
앞서 구미현 대표가 구지은 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쫓아내고 경영권을 쥐게 되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구 대표는 전업주부로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역시 의사 출신으로 기업 경영과는 무관한 경력을 가져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은 여러 차례 구미현 대표 집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면서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씨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 대표는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창업주의 ‘믿을맨’이었던 인물을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에게 실질적인 회사 운영을 맡겨 안정적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날 사내게시판에 공개된 이 사장의 취임 인사말에서도 안정을 강조하는 기조가 엿보였다. 그는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때마다 상투적으로 시행했던 대대적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신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정신을 이어 임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덧붙이며 구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우선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다잡는 데 집중하면서 구 전 부회장이 예고한 위약벌 청구 소송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전 부회장은 세 자매가 주주총회 안건에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협약서를 근거로 최대 12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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