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여전히 전략적 고민에 머무른 해외진출①자산운용, 미국·일본에 국한…정치리스크로 성장 정체된 미얀마법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01 12:36:11
[편집자주]
교보생명의 해외사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들이 자산운용과 상품영업 등 다방면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는 제한적이고 뚜렷한 거점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긴호흡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익처 다변화를 통한 미래지속성장과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글로벌전략은 답보상태다.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와 계획은 있었지만 여러 국내외 이슈에 밀려 실제 대규모 투자 등을 실행하지는 못했다. 자산운용과 상품영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엿보며 일부 지역에 거점을 마련했지만 확장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국내에 집중된 영업 네트워크…해외선 더 보수적
교보생명은 국내에 지원단 65곳, 지점 462곳, 기타 PF영업점 9곳 등 총 536곳의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교보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영업력 확장 대신 전속설계사 위주 영업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직접 본사와 지점 등이 고객과 소통하는 형태다.
이러한 다소 보수적인 영업 네트워크 구축은 해외사업에선 한층 더 두드러진다. 교보생명은 해외에선 영업 네트워크가 거의 없다. 해외 현지법인 2곳, 해외주재사무소 2곳 등 총 4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전부다.
진출 국가도 제한적이다.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에 각각 해외법인 한곳씩을 조성했다. 두 법인 모두 교보자산운용의 현지법인으로 상품영업보단 자산운용에 중심을 두고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디지털 신사업과 미얀마 진출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한 손으로 기존 생명보험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 쿠테타로 내부 정세가 악화하면서 교보생명의 현지화 전략도 올스톱됐다. 현재까지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서 계속해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자산운용 중심으로 투자자산 글로벌화 진행 중
교보생명 글로벌전략의 한 축은 자산운용이다. 교보생명은 리스크 한도, 듀레이션 목표 등 자산운용 관련 제반 조건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정적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는 선에서 글로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교보생명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해외유가증권은 2023년 말 기준 14조4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의 약 14.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해외 유가증권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말 기준 채권 12조2729억원, 수익증권 2조813억원으로 구성된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해외시장 공략은 채권 위주로 단순화 돼 있다. 경쟁사들이 대체투자를 위해 주요 선진 금융시장에 진출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여전히 자산운용 측면에서의 해외시장 확대 전략도 단편적이라는 평가다.
교보생명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자산운용 측면에서 해외사업을 조심스럽게 펼쳐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IFRS17 제도에 따른 자본 및 K-ICS 비율의 변동성을 축소함과 동시에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장기 고금리 자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체투자 역량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해외투자에 대한 전략도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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