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연말 정기인사로 미뤄진 임원인사, 잠재수요 커졌다공채기수 임원 발탁 가능성…이복현 원장 임기 따라 규모 달라진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01 12:35:4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하반기 수시인사가 소폭으로 일단락되면서 연말까지 조직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재 인사수요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만큼 연말 정기인사가 대폭 커질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퇴임 시점과 맞물려 연말 정기인사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와 혁신, 성과주의와 공채기수 중심의 인사제도 원칙을 제시했던 이 원장이 연말까지 자리를 지킬 경우 혁신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임원인사 수요 해소 못한 수시인사…정기인사에 쏠리는 눈
안팎의 여러 사장으로 하반기 수시인사에선 임원인사가 없었다. 다만 올해 말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기획경영부문을 맡고 있는 김영주 부원장보는 2021년 12월 신규선임됐다.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맞는만큼 연말 정기인사와 맞물려 인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부원장보는 이준수·함용일 부원장과 같은 시기 부원장보로 발탁됐다. 두 부원장이 2022년 7월 부원장으로 발탁됐고 김 부원장보는 은행부문 부원장보로 계속 활동해왔다. 이어 지난해 인사에서 기획경영부문을 맡게 됐다. 현재로선 김 부원장보가 차기 부원장 후보에 가장 가깝다.
다만 경쟁체제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022년 8월 부원장보로 신규선임된 김병칠·차수환·박상원·김정태·김범준 부원장보도 언제든 부원장으로 승진 가능한 인사들이다. 더불어 2023년 7월 신규부원장보로 승진한 박충현 부원장보도 차기 부원장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관례대로라면 연공서열에 따라 부원장을 발탁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임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인물은 김영주 부원장보로 1966년생이다. 이어 김정태 부원장보가 1967년생, 차수환 부원장보가 1968년생이다.
다만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연공서열을 없애고 철저하게 실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 임원인사에서 1969년생인 김병칠·김범준 부원장보와 1970년생인 박상원 부원장보를 각각 발탁했다. 2023년 7월에는 1969년생인 박충현·김준환 부원장보와 1971년생인 황선오 부원장보를 각각 발탁했다.
당시 금감원은 “연공 서열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물을 적극 발탁해 당면과제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최근 공채기수들이 대거 국장으로 발탁되면서 나이가 많이 어려진 점도 차기 임원 선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요 국장들의 나이는 1970년 이후 생들이다. 1974년생 국장이 배출될 정도로 파격이 이어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장들은 1970년 이후 생들로 세대교체가 됐고, 부원장보들도 1968년을전후해 1971년생까지 나왔다”며 “과거처럼 연공서열에만 의존해 인사를 하기에는 조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공채기수 임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
올해 말 정기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수시인사에서 임원인사 수요를 다 채우지 못했고 국실장급 인사도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원장의 퇴임시기와 맞물려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 원장이 추진한 금감원 인사제도 개혁이 올해 말 임원인사의 방향성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주의와 공채기수 중심의 예측 가능한 인사’를 원칙으로 제시했던 이 원장은 현재까지 인사에서 이를 성실히 구현해냈다.
이 원장이 임기 3년을 모두 채울 경우 올해 말 정기인사는 또 한번 파격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이 추진한 인사제도 개혁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임원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 금감원 주요 국실장들은 공채기수로 채워졌다. 공채 4기까지 국장으로 발탁되면서 금감원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다만 아직까지 임원 중에는 금감원 공채 출신은 없다. 모두 이전권역 출신들로 임원진이 구성돼 있다.
현 임원진 중 공채출인이 없는 이유는 아직 시기적으로 임원으로 올라설만큼 연차와 경력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채 1기들은 2022년 8월 수시인사에서 처음으로 국장에 발탁됐다. 국장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업무역량과 리더십을 쌓고 평가도 받아야 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올해 말로 접어들면 공채출신 국장들도 임원으로 승진할 자격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7월 1970년생 부원장보가 발탁된 만큼 연공서열 면에서도 공채 1기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또 공채 2기 출신 국장들도 부원장보 승진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공채 1기 국장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1970년생인 서재완 국장이다. 이외 주로 1971~72년생들이 많다. 권영발·김성욱·김형원 국장이 1971년생이다. 김진석·김충진·서영일 국장 등은 1972년생이다. 공채 2기 가운데선 한구 국장이 1971년생으로 연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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