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은 지금]건설소재에 부동산까지, 수직계열화의 새로운 밑그림⑤수색·성수부지 개발 프로젝트 진행…담당 계열사 2곳 이사회 정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2 07:29:59
[편집자주]
연탄·골재운송사업에서 시작해 콘크리트, 레미콘, 시멘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삼표그룹이 오너 3세 시대를 준비하며 변화하고 있다. 건설 기초소재 전반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재계 순위 84위(2024년 공정위 지정 기준)로 성장했지만 오너 3세인 정대현 부회장의 성과로 평가하긴 어렵다. 이에 삼표그룹은 로봇주차, 부동산개발 등으로 신사업 범위를 확장 중이다. 더벨이 삼표그룹의 기존 건설소재와 신사업 계열사를 분석하며 그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은 2015년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로 건설소재 수직계열화 구축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미콘부터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몰탈(시멘트·모래 혼합 건설자재) 등 건설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하던 레미콘 업체가 핵심 원재료인 시멘트까지 생산하며 소재 전분야 곳곳에 발을 걸치게 됐다.하지만 건설소재 사업이 전통 제조업 기반의 사양산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에 나서야 했고, 그 고민의 결과물로 낙점한 분야가 부동산개발과 로봇주차다. 이미 완성한 건설소재 밸류체인에서 나아가 직접 부동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여기에 로봇주차 신사업을 붙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큼 법인을 신설하고 담당 임원을 선임해 수색과 성수 프로젝트에 각각 배치했다.
◇'주요' 사업목적으로 등장한 부동산개발
현재 삼표그룹 30여곳 계열사 가운데 9곳이 부동산 개발·임대·관리 등을 사업목적으로 갖고 있다.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 삼표시멘트 등 그룹의 중심 역할을 하는 회사뿐 아니라 엔알씨와 에스피에스엔이, 삼표자원개발 등 각각의 자회사도 임대업을 영위 중이다.
다만 이들 회사의 부동산 임대업은 주로 기존 사업과 연계해 사일로(저장시설)나 사무실 등을 임대하는 목적의 부가 사업 성격이 크다. 부동산 개발·임대 자체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갖고 있는 곳은 에스피에스테이트와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PFV) 등 2곳뿐이다.
이중 부동산 신사업의 출발을 알린 회사는 에스피에스테이트다. 이 회사는 2018년 출범 이후 계열사 출자 없이 오너가가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까지 정도원 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다 이듬해 정 회장의 세 자녀인 정대현 그룹 부회장(25%), 정지선씨(9.5%), 정지윤씨(14.99%) 등이 지분 50%를 받았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1호 부동산개발 사업은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역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사옥 건립과 함께 민간 임대아파트 사업을 함께 추진 중으로, 그 구체적인 성과는 입주가 예정된 2027년경 확인할 수 있다.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는 삼표그룹이 보유하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를 활용해 부동산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삼표산업의 부지를 활용하는 PFV인 만큼 2022년 설립 때부터 삼표산업이 지분 95%를 직접 들고 있다. 나머지 5%(우선주)는 NH투자증권이 보유 중이다.
◇사업 장기화 준비, 전략·재무임원 합류
에스피에스테이트와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의 이사회는 올해 초 변화를 맞았다. 한국주택협회장 출신인 김한기 사장이 두 회사 대표직을 겸직하며 초기 사업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양사 각각 별도의 대표를 선임해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두 회사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 임원은 전략·재무 관리에 특화한 인물로, 장기간 사업이 진행되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비하기 위한 배치로 풀이된다. 우선 오너가인 정대현 부회장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 중인 에스피에스테이트에는 배영민 대표가 선임됐다.
배 대표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 티케이케미칼 등을 거치며 경영지원본부, 재무관리실, 기획실 등 재무와 경영지원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삼표그룹은 삼표산업, 삼표시멘트 등 주요 계열사 대표로 현장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 등 총 두명을 각자대표로 선임해왔다. 배 대표는 2022년 삼표그룹에 합류해 삼표산업(합병 전 ㈜삼표 포함) 재무 전문가 몫의 각자대표를 맡다 올해 에스피에스테이트로 넘어왔다.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의 대표도 기획관리 임원 출신이다. 김한기 전 사장을 대신해 대표로 선임된 서영대 대표는 건축·토목PC 사업을 담당하는 삼표피앤씨의 전략담당으로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서 대표와 함께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 안창윤 상무는 정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스피네이처에서 재무담당 임원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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