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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연이은' 조달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상무, 공모채 선택 '차입 장기화'4600억 후순위채 발행 후 재차 등판…차입구조 ‘장기화’ 의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15 08:11: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6: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희동 전략기획그룹장(상무)의 올해 조달 키워드는 '차입 장기화'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다시 최대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 기업 인수금융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여유 자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 차입보다 만기를 늘리는 방안을 택하며 조달 구조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B증권, 4년만 주관사단 포함 '눈길'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6일 모집액 2000억원 규모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16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연초부터 공모채 발행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월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2월 1500억원, 3월 1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었다. 상반기에만 5000억원을 공모채로 확보한 셈이다.

3월 공모채 발행 후에는 후순위채 조달로 재무 조직이 분주했다.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 이후 6년 만에 택한 수단이었다. 5월 3000억원 어치 후순위채를 신한투자증권이 직접 공모하는 방식으로 발행했는데 예상보다 투자 수요가 많아 2주 만인 지난달 1600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 성격에 따라 자본으로 인정 받는다. 만기가 5년 남는 시점부터 매년 20%씩 상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가 자체적으로 계산하는 조정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조정 NCR 150% 미만을 제시하고 있는데 1분기 말 기준 이 수치가 160%로 나타났다. 부동산PF 관련 우발부채 부담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탓이다.

이번에는 다시 공모채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 500억원, 1500억원으로 모집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상환 순위가 낮은 후순위채에서도 흥행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에도 무난한 결과가 점쳐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로부터 AA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꾸준히 이어지는 발행 속에서 눈길을 끄는 건 조달 파트너 변화다. DCM(부채자본시장) 1위인 KB증권을 4년 만에 주관사단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DCM '톱4' 체제를 공고히 한 신한투자증권은 공모채 발행 시 KB증권을 택하지 않아왔다. DCM 2위인 NH투자증권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종종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KB증권은 없었다. 이번에는 2020년 10월 발행 이후 오랜만에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달라진 기조를 드러냈다.


◇CP도 '1년물' 집중…만기 늘리자

신한투자증권 측에선 지속된 공모채·후순위채 발행이 차입 구조 장기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만기를 늘려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단기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현재 4조2000억원의 CP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만기가 180일 이상~1년 미만인 CP 잔액은 2조3650억원이다. 회사가 발행한 CP 중 절반 이상이 만기가 6개월을 넘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일에도 만기가 1년에 육박하는 CP를 발행한 바 있다. 내년 7월을 만기로 하는 50억원 규모 CP를 40건 발행해 총 2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도 수 차례에 걸쳐 사실상 1년물 CP로 48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가 1년 이상이면 별도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나 하루만 모자라도 제출 의무가 사라진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건전성 저하를 지적 받고 있어 장기 조달을 통해 현금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는 아직 등급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고 투자자산 건전성 저하를 살피고 있는 단계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선 ‘부정적’ 등급전망을 매긴 곳도 있다. 지난달 말 무디스(Moody’s)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련 대손충당금과 일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을 이유로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출처=THE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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