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성장성' 확보에 방점 찍은 김성태 은행장①실적 성장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김 행장 임기 내 주가 46% 개선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18 12:44:4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IBK기업은행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향성은 명확하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방식에 한계가 있는 국책은행으로서 이와 관련한 중·장기 밸류업 방안을 수립하는 대신 지속적인 수익확대 및 비용절감을 기반으로 한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 노력에 발맞추고 있다.특히 과거보다 전향적인 메시지와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금융안전판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기관 역할에만 얽매이지 않고 상장 기업으로서 은행 주주가치 제고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런 성장성 확보 노력으로 끌어올린 순이익은 현재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주가 19% 상승…견조한 실적이 주가 상승 뒷받침
기업은행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1만4020원을 나타냈다. 김 행장의 취임일인 지난해 1월 3일 9560원 대비 46.6%(4460원) 올랐다. 올해들어서는 19%(223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187.19)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유다.
불과 1년전만해도 1만원을 넘기지 못했던 주가가 상승세를 탄 배경은 견조한 실적이 자리한다. 기업은행은 김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인 2조6752억원을 기록했다. 2년차에 접어든 지난 1분기에도 연간 누적 237조2930억원을 기록한 중기대출에 힘입어 7845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수익성 확대 및 다변화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호응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정부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를 지양하도록 한다. 대신 수익성 확대 및 성장성 강화 등의 여러 방식으로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장한다.
수익성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대표 재무지표 항목이기도 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김 행장은 위기극복 등 안정에 주안점을 두던 기존 경영 방식을 벗어나 도전이 강조된 진취적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상장 기업으로서 정책금융기관 역할에만 얽매이지 않고 은행의 주주 가치 제고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과의 소통 자리였던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도 이런 의지가 잘 드러났다. 김 행장은 지난 3월 열린 간담회에서 "IBK 기업가치 제고의 근간이 되는 지속적인 수익확대와 비용절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질적 성장은 과제…비용 효율화가 관건
김 행장이 기업가치 제고 근간의 한 축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꼽은 것은 단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개선을 토대로 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이가 정해진 내수 시장에서 비용절감은 지속가능한 성장 측면에서 신규 고객 유치만큼이나 중요하다.
비용 문제는 기업은행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실제 1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이자부문 이익을 3.2%(611억원) 줄였다. 고금리 현상 지속으로 저원가성 예금 및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요 증가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1분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건 4년 만이다.
이자부문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NIM은 1.7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은행의 제충당금순전입액이 5950억원에서 3073억원으로 절반가량(48.4%) 줄어든 덕에 수익성은 방어했지만 이는 일회성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발생 외에 통제할 수 있는 비용 부문을 줄이면서 영업효율성은 확보되고 있다. 영업효율 지표인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대 금융지주 평균인 37.7%보다 나은 33.5%대를 나타낸다. 다만 인건비와 경비 등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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