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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e삼성 출신' 시큐아이, 삼성SDS 품 안긴 뒤 '고속성장'①방화벽 분야 '절대강자', 12년간 국내 1위…코로나 대표 수혜기업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19 13:04:54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큐아이는 2000년 3월 설립된 '시큐아이닷컴'이 전신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과거 야심 차게 추진했던 e삼성 계열 정보보안 기업으로 만들어졌다. 내년이면 어느덧 2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최대주주는 이 회장에서 에스원을 거쳐 삼성SDS까지 수차례 바뀌었다.

삼성SDS 품에 안긴 뒤에야 성장세가 시작됐다. 매출 기준 정보보안 '톱3'까지 컸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지만 공공기관, 금융기관, 일반기업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방화벽, 침입차단시스템(IPS)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국내 네트워크 보안 분야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최대주주 이재용→삼성SDS 변경, 시너지로 보안관제 분야 진출

시큐아이가 회사 설립부터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시작점은 2000년 IT 벤처사업 투자를 목표로 이재용 회장이 세운 e삼성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장이 60%를 출자했고 나머지는 삼성 계열사 등이 참여해 지분을 태웠다. 시큐아이는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e삼성 계열사였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회사 설립 첫해 매출 89억원, 영업손실 1917만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국내 보안기업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데 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 반해 시큐아이는 첫해부터 90억원에 육박하는 외형을 지녔다. 삼성의 후광이 있었다. 문제는 금세 벤처 버블이 터지면서 이듬해 e삼성의 해체, 그리고 시큐아이도 다른 계열사로 넘겨야 했다는 점이다.

시큐아이는 얼마 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 계열사가 과거 이 회장이 보유했던 e삼성 계열 지분 인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2015년 삼성은 시큐아이를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삼성 내부에서도 일찌감치 공감대가 있었던 사안이다. 삼성SDS는 시큐아이 지분 52.18%를 97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한 주식까지 더해 삼성SDS의 지분은 총 56.5%까지 늘어났다. 이외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8.7%에는 변화가 없다.

이로써 삼성SDS는 시큐아이와 함께 신사업으로 통합 정보보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큐아이는 삼성SDS의 IT 경쟁력을 기반으로 2018년 원격 보안관제 시장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인수 초반에는 실적 약화에 따른 부침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지난 3년간 시큐아이는 역대 최대 실적 경신해 나가고 있다. 작년 시큐아이 매출은 1431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각각 9년 전보다 65.6%, 104.5% 성장했다.


◇국내 최초 차세대 방화벽 개발, 클라우드 등 신사업 확장

시큐아이는 △네트워크 보안 제품 개발 △보안 전문 시스템통합(SI)사업 △보안 컨설팅 △보안 관제 등 4가지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네트워크 보안 제품 영역인 방화벽은 주력 제품에 속한다. 해당 분야만 놓고 보면 국내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보보안 사업 전체 매출 기준으로도 SK쉴더스, 안랩에 이어 '톱3'를 형성한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 방화벽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분야에서 절대 강자인 배경이다. 이외에도 IPS,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디도스 공격 방어 솔루션(MFD) 등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을 모두 포함한 네트워크 통합보안 솔루션 매출은 전체에서 절반이 넘을 정도다.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성공이 보장되고 있지만 시큐아이는 최신 보안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맥스 새시(CloudMAX SASE)'를 선보인 데 이어 통합 보안 플렛폼 '에스스퀘어오픈(S2OPEN)'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보안과 매니지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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