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구조 재편]꽃놀이패 쥔 두산로보틱스, 다양한 밥캣 활용법지분 100% 보유…급할 땐 유동화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19 10:48:3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을 찾자면 이견 없이 두산로보틱스를 꼽을 수 있다.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는 데 이어 지분을 활용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지분율은 46.06%였는데 앞으로 지분율이 단번에 100%로 높아진다.
우선 배당금을 빼놓을 수 없다. 지분율 100%를 확보하면서 두산밥캣이 지불하는 배당금이 모두 두산로보틱스로 흘러간다. 연간 최소 10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의 과거 배당 지급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엔 1800억원, 2023년엔 1550억원을 전체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기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가운데 920억원, 715억원을 받아지만 앞으로는 전량 두산로보틱스 몫이 된다.
두산밥캣은 최근 몇 년 호실적을 이어간 데 이어 올해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역시 적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역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앞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실제 두산그룹은 그동안 주력 계열사임에도 필요할 땐 지분을 일부 매각해 유동화하는 등 보유 지분을 유연하게 활용해왔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 5%가량을 블록딜로 처분해 2995억원을 확보했다. 2022년에도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수한 지 22년 만에 지분 4.5%가량을 블록딜로 매각해 6000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두산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은 30%대로 인수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룹의 기조나 과거 행보를 봤을 때 두산밥캣 지분 역시 경영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선 자유롭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으며 기업공개(IPO) 역시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단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두산로보틱스의 연결재무제표 역시 단번에 크게 개선된다. 매출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적자 기업이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관계회사와 종속회사를 구분한다. 지분율이 50%를 넘으면 종속회사로 분류돼 모회사는 종속회사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7590억원, 영업이익 1조3900억원을 거뒀다. 이 수치가 그대로 두산로보틱스의 실적에 반영된다. 같은 기간 두산로보틱스는 매출이 530억, 영업손실 190억원을 냈는데 이를 기반으로 두산로보틱스 연결기준 실적을 산출하면 매출은 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700억원의 우량한 기업이 된다.
순이익 역시 기존 -160억원에서 9060억원 가량으로 뛴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당장 신용등급이나 조달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가가 저평가돼있는지, 고평가돼있는지를 산정하는 PER(주가수익비율)부터가 달라진다. 상장 이후 꾸준히 고평가 지적을 받던 두산로보틱스가 저평가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