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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서울옥션블루, 짧은 회수기간 특징…'박서보'로 최대 매각익⑩ 총 공동구매액 268억 중 56% 엑시트, 평균 매각 수익률 14%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01 08:13:20

[편집자주]

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을 운영한 기간은 열매컴퍼니, 투게더아트 등 주요 조각투자 3사 중 가장 짧지만 가장 많은 공동구매 거래를 진행한 곳이다. 2020년 11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SOTWO)' 서비스를 시작하고 4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서울옥션블루가 진행한 공동구매 건수는 196건이다. 그 중 123건은 작품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 완료 작품만 놓고 볼 때 매각 소요 기간이 비교적 짧은 것도 서울옥션블루의 특징이다. 매각이 아직 되지 않은 작품들을 포함해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한 전체 미술품을 놓고 봐도 작품의 평균 보유 기간이 주요 3사 중 가장 짧았다. 공동구매 모집부터 매각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천경자의 '여인의 시'

◇ 금액기준 회수율 56%, 공동구매 작품 평균 보유기간 437일

서울옥션블루가 지난 5월 말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과거 회사가 공동구매한 작품의 매각을 통한 회수율은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56%, 건수 기준으로는 63%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196건, 금액을 기준으로는 총 268억원 규모의 작품을 공동구매했으며 그 중 150억원 만큼이 회수가 이뤄졌다.

매각해 청산이 완료된 작품 123건을 분석해보면 매각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2일이었다. 청산 완료 작품을 기준으로 열매컴퍼니의 평균 매각 소요 기간이 363일, 투게더아트가 559일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회수가 빨랐던 것을 알 수 있다. 공동구매 모집 후 10일 안에 매각한 사례가 10건이 넘는다.

서울옥션블루의 경우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한 기간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길지 않았음에도 짧은 기간 안에 빠른 속도로 투자 모집과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다만 아직 매각이 되지 않은 작품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933일로 평균 2년 반이 넘게 아직 매각이 되지 않은 작품들도 73건이 있다.

가장 오랜 기간 매각되지 않고 보유 중인 작품은 모집종료일이 2021년 2월 17일로 기록된 김창열의 <회귀>다. 공동구매가격은 6300만원이었으며 현재까지의 보유 기간이 1199일(약 3년 3개월)인 작품이다. 작품 매각으로 청산이 종결된 작품과 미매각 작품을 통틀어 평균 보유 기간을 계산하면 437일 정도다.

박서보의 '묘법'.

◇ 평균 매각 수익률 14.8%, 평균 회수 기간 142일

회수 기간은 짧지만 평균 매각 수익률만 놓고 보면 서울옥션블루의 기록이 가장 낮은 상황이다. 서울옥션블루가 매각을 완료한 123건의 작품의 합산 공동구매액, 합산 매각금액을 계산해 평균 수익률을 추산하면 14% 정도다. 평균 매각 수익률이 30.1%인 투게더아트, 15.7%인 열매컴퍼니보다 수치가 낮다.

가장 높은 매각 수익률을 기록한 작품은 천경자의 <여인의 시>다. 2021년 3월 해당 작품을 놓고 120만원을 모집했으며 10일만에 373만8000원에 작품을 매각해 211.5%의 수익률을 냈다. 모집 가격의 3배 수준으로 작품을 판매한 결과다.

작품 매각가와 공동구매가 간 격차인 수익분이 가장 컸던 작품은 박서보 작가의 <묘법>이었다. 2021년 4월 3억3000만원을 모집, 작품을 구매했으며 250일 후 4억6000만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작품 하나를 통틀어보면 1억3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수익률은 39.39%를 기록했다.

1억원 이상 이익을 남긴 작품으로 야요이쿠사마의 <Pumpkin>도 있다. 24억원에 공동구매했으며 25억2500만원에 매각했다. 2021년 4월 구매했으며 52일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작품 금액이 가장 컸던 사례다. 이우환의 <with winds>도 있다. 2021년 8월 5억8000만원 규모로 투자를 모집한 후 126일만에 6억9255만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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