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양대 옥션사와 조각투자의 연결고리는⑫매입·매각 네트워크 시너지 활용, 수익 실현 공백기 자금 조달 필요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08 09: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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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옥션사들이 모두 미술품 조각투자사업에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다. 케이옥션의 투게더아트와 서울옥션의 서울옥션블루다. 두 회사는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엎치락 뒤치락 점유율 전쟁을 해나가는 한편 신사업인 조각투자 시장에서도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투게더아트와 서울옥션블루는 양대 옥션사의 안정적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과 노하우를 기반삼아 조각투자 사업의 안정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두 조각투자회사 모두 IPO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 중인 것도 비슷한 모습이다.
◇ 매입·매각 네트워크 확보한 옥션과 시너지
미술품 옥션회사는 조각투자 사업의 주요 역량 중 하나인 매입, 매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여러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구매한 그림을 향후 매각해 수익을 배분하는 개념이다. 미술시장은 유동성이 낮아 자산을 매각하고 싶어도 원하는 때에 매각하기 어렵다. 그런만큼 탄탄한 거래 경로를 보유하는 것은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서울옥션블루는 최초 발행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인 앤디워홀의 '달러사인'을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또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 모두 공동사업의 참여자로 각 옥션사를 설정하고 기초자산 보관계약을 체결해 옥션사의 수장고에서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다.
이같은 시너지를 노리며 옥션 회사들은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 일찌감치 사업체를 차렸다. 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의 차남 이정봉 대표는 2016년 서울옥션블루를 설립했다. 케이옥션은 기존 조각투자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케이옥션은 설립 6년차의 조각투자사인 투게더아트를 2023년 초 인수했다.
◇ 미술품 선매입, 안정적 자금조달 목적 IPO 추진
서울옥션블루는 연결 기준 2021년 매출액이 257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129억원, 2023년 1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이 19억원을 기록한 상태이며 지난해 1분기 122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조각투자 사업이 지난해 이후 증권 발행 형태로 재편되면서 자유롭게 행해졌던 공동구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순손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22년에는 61억원 당기순손실을, 2023년에는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주총 결의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을 결손금에 보전하기로 했다. 그 결과 1분기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94억원, 자본총계는 115억원이다.
투게더아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2023년 27억원 순손실, 2022년 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61억원이며 자본총계는 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다. 작품 선매입에 필요한 자금, 장기간이 소요되는 미술품 매각 전 공백기의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마다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자금을 조달받지만 실제로 사업 절차를 보면 조각투자업체의 작품 매입이 먼저 이뤄진다.
◇ 서울옥션·케이옥션과 계열구조
투게더아트는 케이옥션의 지분율이 22.06%, 케이옥션의 100% 자회사 아트폼스와 아르떼케이의 지분율이 각각 16.42%, 7.35%로 총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45.83%다. 케이옥션 과 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율이 50%에 못미치지만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가 투게더아트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등 이사회 구성을 고려할 때 투게더아트는 케이옥션의 종속자회사로 포함된다.
서울옥션블루는 서울옥션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11.37%에 그치고 있으므로 서울옥션의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은 아니다. 다만 서울옥션블루 최대주주인 이정봉 대표가 35.25%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옥션 지분 3%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서울옥션이 서울옥션블루의 관계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정봉 대표, 서울옥션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쳐 서울옥션블루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2.97%다. 이정봉 대표는 서울옥션의 부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또 서울옥션엑스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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