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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한섬라이프앤 완전 자회사로…지주 요건 '한발짝' 지분 취득 동시에 40억 추가 대여, 자본잠식 탈피 위한 출자전환도 '용이'

김혜중 기자공개 2024-08-09 07:58:5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한섬라이프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뷰티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추가 취득과 함께 운영 자금을 위한 40억원을 추가로 대여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추후 출자 전환도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종속회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주식 8만5750주(지분 49%)를 64억1248만원에 취득한다. 한섬은 기존 한섬라이프앤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는데, 이번 주식 취득으로 한섬라이프앤을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한섬은 2020년 5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섬의 패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코스메틱 사업에 접목했고 2021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론칭했다.

인수 당시 한섬은 패션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섬이 패션 외 사업에 진출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었기에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보다는 과반 수준만 확보해 지배력만 갖춰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한섬라이프앤 인수 이후에도 기존 대표이사직을 맡던 이미경 이사는 사내이사로서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한섬라이프앤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뷰티 사업 확장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목적도 있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3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규제 요건을 충족할 필요성에 직면한 상태다. 한섬라이프앤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지분율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2년의 유예 기간을 받았고 2025년 3월 1일까지 규제 요건을 맞춰야 한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한섬-한섬라이프앤으로 이어진다. 한섬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손자회사로 위치하기에 한섬은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한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섬라이프앤을 매각하거나 지분율을 100%까지 늘리는 시나리오가 있었다.

당초 한섬라이프앤의 경우 한섬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섬라이프앤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품 안에서 지속 성장해나갈 것으로 외부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섬라이프앤은 모회사 한섬과의 패션·뷰티 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기에 이러한 시각을 더욱 뒷받침했다.

실제로 한섬은 이번 지분 추가 취득과 동시에 한섬라이프앤에 40억원을 대여했다. 이자율은 연간 5.9%, 만기일은 2024년 11월 30일이다. 이로써 한섬라이프앤이 한섬으로부터 차입한 총 액수는 160억원으로 늘어났다.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지만 사업 초기 단계다보니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한 편이다. 2024년 1분기 기준 매출액 13억원, 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수익성 속 1분기말 기준 자본은 마이너스(-) 6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 속 모회사의 자금 대여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태 속 한섬이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한섬라이프앤에 대한 대여금을 출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취득 이전에는 기타주주 지분이 49% 존재해 출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주간 조율이 필요했다. 다만 100% 자회사로 전환됨에 따라 한섬 의사결정만으로도 출자 결정이 가능해졌다. 대여금이 출자로 전환될 경우 한섬라이프앤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를 확보한 만큼 향후 적극적 투자 체계 마련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현대바이오랜드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론칭은 물론 수입 뷰티 브랜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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