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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DL건설, 경영능력평가액 1조 아래로…수익성 악화 탓전체 시평액 3.5조 기록, 순위 13위 유지…공사실적평가액 매년 상승

정지원 기자공개 2024-08-13 07:44: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 시평액이 수년째 3조4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매년 늘어난 반면 경영능력평가액이 떨어진 탓이다. 4년 전 출범 이후 외형은 꾸준히 커졌지만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3조4698억원을 기록했다. 시평액은 지난해 3조3019억원보다 1679억원(5.1%)가량 늘었다. 시평순위는 13위를 유지했다.

올해 평가액 네 가지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영평가액을 제외한 세 가지 항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증가폭은 공사실적평가액 9.9%, 기술능력평가액 3.3%, 신인도평가액 24.2%다. 경영평가액은 8.1%가량 줄었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이 처음으로 1조4000억원을 돌파해 1조4840억원을 기록했다. DL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후 매해 증가를 거듭했다. 지난 4년간 건설 본업에서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는 의미다.

내년엔 1조5000억원 이상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건설은 지난 6개월간 1조2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1조1155억원에 비해 13.8% 늘어난 수준이다.

공사실적평가액보다 신인도평가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신인도평가액의 경우 이번 평가부터 비중이 늘어났다. DL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도 대부분 신인도평가액이 대폭 뛰었다.


경영평가액은 2022년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다. 2022년 1조3647억원, 지난해 1조7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1조원 밑으로 내려온 9861억원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액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졌다. 다만 DL건설의 경우엔 영업이익 악화로 인해 경영평가액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영평가액 계산식에는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과 함께 매출액순이익률이 반영된다.

DL건설의 매출 외형은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영업적자 7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는 의미다. DL건설은 지난해 2조43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15억원을 영업이익을 남겼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이었다.

DL건설은 올해 출범 5년차를 맞았다. 회사는 2020년 3월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2021년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림건설에서 DL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출범 첫 해였던 2020년 시평액은 1조8090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 시평액은 3조2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뛰었다. 합병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시점이 2021년이었던 셈이다. 2022년에는 시평액 3조4723억원을 기록해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경영평가액이 증가해야 시평액 고점 돌파가 가능하다. 다만 올해까지 영업이익 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평액도 3조4000억원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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