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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는 지금]불황 속 이익률 두 자릿수 사수, 저평가 주가 '옥에 티'①내수 침체로 상반기 실적 역성장 불구 중국 선전, 밸류업 약속 내걸고 시행 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28 08:42:18

[편집자주]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F&F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고 높은 영업이익률은 동종 업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다만 올해 들어 내수 침체에 따라 실적이 꺾이고 글로벌 지역 협력 업체와의 소송전이 발생하는 등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 포착된다.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시가총액이 오랜 기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변곡점에 선 F&F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브랜드 F&F(에프앤에프)는 연 매출 2조원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 대표 패션 기업 중 한 곳이다. 한때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제조업체에 버금가는 이익을 내며 패션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했다. 일찍부터 의류와 상관없는 해외 유명 IP를 들여와 패션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도전을 통해 성공을 쌓았다.

최근 내수 침체 여파게 따라 실적이 부침을 겪고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이익률이 유지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밸류에이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옥에 티'다.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꺼내는 동시에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실적을 쌓는 '정공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매출 80% 증가, MLB 중국 사업이 효자…실적 꺽여도 이익률 20%대

F&F는 중국에서 MLB 브랜드 성공으로 외형 확장세에 속도가 붙었던 시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2021년 5월 1일 분할 기일로 투자 사업부문을 존속시켜 순수지주사인 F&F홀딩스가 탄생했고, 패션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현재의 F&F가 신설됐다.

인적 분할로 F&F가 출범한 2021년부터 실적을 살펴보면 당해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후인 2023년 매출이 1조9784억원으로 81.6% 증가했다. 실적 증가세를 이끈 것은 역시나 MLB의 중국 사업이었다.

F&F는 2019년 중국에서 MLB 브랜드 판권을 획득했고 이 시기부터 F&F차이나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됐다. F&F차이나의 매출은 2022년 5810억원에서 2023년 8132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작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같은 기간 3227억원 규모였던 영업이익은 5500억원을 넘겼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3935억2024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9% 증가한 334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내수 침체에 따라 F&F의 연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매출은 8985억170만원, 영업이익은 2220억1219만원, 순이익은 1702억7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4.4%, 1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4%까지 내려간 상태다. F&F의 최근 흐름에 있어 상반기 이익률은 낮은 편에 속하지만 패션 업계 전체로 확장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패션업계는 재고 자산 관리 때문에 높은 이익률을 내기 쉽지 않아 평균 이익률이 5~8% 정도다. 재고가 너무 많이 남으면 소진하기 위해 할인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F&F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통해 제품 적중률을 높여 재고를 많이 남기지 않는 것이 이익률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중장기 배당 정책 '밸류업' 정책 제시, 자사주 추가 매입

F&F는 내수 침체 파고를 넘기 위해 글로벌 확장 전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12년 8월부터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던 디스커버리 브랜드 사업을 아시아로 확장한다. 지난 7월 디스커버리의 아시아 라이선스 권리를 취득했다. F&F차이나를 통해 중국 시장을 선두로 선두로 11개 국가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연내에 중국 상해에 디스커벌 1호점을 오픈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 방향에도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F&F는 2021년 말 MSCI 편입 이슈와 MLB 성과에 따라 주가가 97만원을 넘기도 했다. 2022년 액면 분할을 통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갈아탔지만 이후 주가 부침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는 5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2021년 13.29배 수준이었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최근 1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자산 가치를 반영하는 수준이지만, 과거 명성 대비 낮은 편이다.

올해 들어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하는 등 밸류업에 대한 방안을 찾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을 살펴보면 별도 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활용해 현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자사주 소각에 관련해서는 명시하지는 않았다.

삼성증권과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진행한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친 후 20일자로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이번에는 NH투자증권과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일단 F&F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전일 보다 700원 오른 5만4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F&F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저평가된 주가 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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