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포기한 케펠, 주가 하락에 발목 잡혔나 본입찰 직전 '검은 월요일' 주가 10% 급락, 유증 자금 조달 부담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22 07:53:4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이하 케펠인프라)가 막판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유는 무엇일까. 이달 초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신주 발행을 활용한 자금 조달 전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컨소시엄 구성원과 사전 합의된 기존 입찰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본입찰에는 IMM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거캐피탈파트너스(이하 거캐피탈) 등 3곳이 참여했다. 태영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매각 측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 중에서는 케펠인프라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케펠인프라는 거캐피탈과 컨소시엄 결성에 합의했지만 본입찰 직전 불참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펠인프라가 갑작스럽게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이탈한 이유로는 이달 초 글로벌 증시 급락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이달 2일부터 5일 사이에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싱가포르 상장사인 케펠인프라도 증시 급락의 충격에 휘말렸다. 이달 1일에 0.49싱가포르달러(약 499원)를 기록했던 케펠인프라 주가는 2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6일 0.44싱가포르달러까지 빠졌다. 4일 사이에 10%가량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케펠인프라는 인프라 투자신탁으로 특정 자산에 투자할 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경우 케펠그룹 내 캐펠캐피탈 등 계열사가 조성한 인프라 블라인드펀드를 공동투자 형태로 끌어오는 구조다.
이러한 투자 방식은 2022년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인수에도 활용됐다. 이번 에코비트 인수에도 같은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케펠인프라가 신주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를 발행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주가가 이미 급락한 상황에서 기존 주주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에코비트 본입찰은 이달 9일 진행됐다. 본입찰 직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케펠인프라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에코비트 인수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거캐피탈에게도 인수대금 부담비율 등을 조정하자는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케펠인프라와 접촉했던 거캐피탈로서는 이 같은 제안이 탐탁치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거캐피탈이 자금력 보강에 실패하면서 현재 에코비트 인수전은 사실상 IMM컨소시엄, 칼라일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거캐피탈은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안했지만 인수대금 대부분을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딜 종결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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