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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서울옥션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시너지 기대감박용희 서울옥션블루 경영지원 이사 "미술품 조각투자 발판, 제휴사 연계한 아트금융 서비스 모색"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6 10:29:14

[편집자주]

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과 네트워크다. 지난 20여년간 서울옥션블루는 이정봉 대표와 영업 전문 인력들이 다져온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할 작품 매각 적기를 선점하고 작품별로 최적의 매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2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박용희 서울옥션블루 경영지원팀 이사(45)는 미술품 조각투자사로서 서울옥션블루가 보유한 역량에 대해 "온라인 경매 운영, 국내외 프라이빗 세일을 반복해오면서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600만건 이상 미술품 경매기록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옥션블루는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온 주요 미술품 조각투자회사들과 비교할 때 과거 공동구매 이력을 기준으로 투자 회수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청산이 완료된 작품들을 기준으로, 해당 작품들이 매각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2일이다. 주요 3사들 중 가장 짧은 기간이다.

그만큼 적기에 매각할 수 있는 회사 내부의 인적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박용희 이사는 "서울옥션블루 사업을 총괄하는 이정봉 대표는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를 전공하고 가나아트갤러리 뉴욕 대표, 서울옥션 홍콩사업의 판매자문을 담당하며 해외에서 미술품 딜러로 장기간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용희 서울옥션블루 경영지원 이사
◇ 투자계약증권 발행 "천천히 간다"

박 이사는 서울옥션에서 6년간 재무,회계 관련 업무를 맡아 경매사업의 재무적인 틀을 다져온 전문가다. 2017년 서울옥션 신사업 팀이었던 서울옥션블루가 분사해 나오면서 서울옥션블루로 합류, 또한번 새로운 미술 비즈니스에 필요한 재무적 바탕을 만들며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핵심 키맨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 이사는 그동안 서울옥션블루가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준비, 제출하는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미술품 공동구매 투자를 증권화 하기까지 고비가 많았다. 미술계의 정성적인 정보들을 재무 전문가로서 정량화하는 그 중간지점에 박 이사의 역할이 있다. 감독원과 소통하며 사업을 진척시켜가야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조각투자가 제도권 내에 들어오긴 했으나 아직 증권화된 미술품 투자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거쳐야 할 고비가 많은만큼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천천히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 박용희 이사의 생각이다. 제도화되면서 조각투자사업의 규제도 많아지고 허들도 높아졌다. 조각투자에서 다룰 수 있는 기초자산의 폭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박 이사는 "서울옥션블루는 '자산으로서의 미술품'에 대한 인식 확산과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술품 조각투자 개선사항을 신중히 검토해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진행하고, 분기 1회 발행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발행 수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보유 중인 미술품 공동구매 미매각 자산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PS세일, 국내외 아트페어, 경매 출품 등 작품별 맞춤형 매각 전략을 수립하고있다"며 "금융사 PB센터와 제휴해 고액자산 고객, 패밀리오피스와 접점을 늘리는 등 미술품 매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오는 4분기 200억 C브릿지 투자라운드 추진

조각투자 사업이 제도화 되고 공동구매 사업의 진척도가 더뎌지면서 서울옥션블루는 새로운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로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거점 협력사와 함께 해외에서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 유통해 나갈 계획이다. 박 이사는 "싱가포르와 일본은 조각투자 증권의 유통시장이 있어 조각투자 사업이 보다 수월한 곳"이라며 "해외 현지에서 직접 증권을 발행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올해 4분기 시리즈 C브릿지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약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IPO 추진 속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지금 바로 IPO를 향해 갈지, 또는 시장추세를 보고 회사가치가 상승한 다음 상장을 추진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미술품 조각투자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미술품투자 방식"이라며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초자산 선정방식, 미술품 가치평가 모델, 거래수익률 이력 등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데이터들이 투명하게 공개함하고 미술시장의 신뢰도를 높여나가는데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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