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하이브 독주한 콘서트 시장 'IP 파워 빛났다'[대중문화] 티켓 점유율 37%, 상위 10개 공연 중 4개 랭크…가격 인상 주도 지적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7 16:09:13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대중음악 공연 시장에서 하이브가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티켓 판매액 기준 상위 10개 공연 목록에 4개 공연을 올렸다. 티켓 점유율도 최상위권에 속했다. 강력한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부정적 평가도 있다. 콘서트 티켓 가격 상승을 하이브가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가격을 올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가격이 비싼 대신 새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객석을 도입하고 있다. 팬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티켓 점유율 ‘독보적’, 아티스트IP 경쟁력 ‘부각’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에 하이브의 콘서트가 총 4개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틴투어, 팔로우 어게인(SEVENTEEN TOUR, FOLLOW AGAIN)> 서울과 인천공연이 나란히 2위, 3위에 랭크됐다.해당 공연의 티켓 판매량은 각각 7만1628장, 5만6171장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투어: 액트: 프로미스(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ACT : PROMISE)>, <엔하이픈: 페이트플러스(ENHYPEN WORLD TOUR: FATE PLUS)>도 3만2202장, 2만5254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티켓 판매량은 상위 10위 공연만 기준으로 총 18만5255장에 해당한다.이는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합산 티켓 판매량 49만2367장의 3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한 엔터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함께 16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해 진행했고 자회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인 서울(IU H. E. R. WORLD TOUR CONCERT)>이 좋은 성과를 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총 4만4668장, <아이유 월드투어 콘서트>는 총 5만2320장의 티켓을 판매해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물고기뮤직의 티켓판매량 점유율은 19.1%, SM엔터테인먼트는 16.1%, JYP엔터테인먼트는 6.9%를 기록하면서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뒤를 이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정통 강자로 꼽혔던 YG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국내 대중음악 공연 분야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티켓 가격 인상 주도한 하이브, M&G석 도입까지
하이브가 상당한 티켓 점유율을 기록한 건 고무적이지만 일각에서는 티켓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서민정갑 대중음악 의견가와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KOPIS가 발간한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상반기 대중음악 시장 티켓 판매액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을 넘어선 것은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의 평균 가격이 인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특히 K팝 아이돌 공연은 VIP좌석을 사운드체크 구역으로 지정해 일반 티켓보다 4만~5만원 이상 비싸게 받고 있지만 하이브를 필두로 (가격 인상기조가)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대중음악 전체 공연의 평균 티켓판매액은 장당 12만223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올랐다. 2023년 상반기 티켓 가격이 2022년 상반기보다 3.6%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통계상 수치가 아닌 체감상으로도 티켓 가격의 상승세는 확연하다. 지난해 상반기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의 최고가는 15만~16만원대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19만8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하이브만 콘서트티켓을 19만8000원으로 책정한 건 아니다. 물고기뮤직, SM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엔터사도 VIP석 등 객석의 최고가를 이렇게 설정했다.
그러나 유독 하이브가 지적받는 건 하이브가 가격 인상에 앞장서는 데다 점유율도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NCT드림, 샤이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는 판매액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데 당시 NCT드림과 샤이니 콘서트 티켓 가격은 15만~16만원대였다.
하지만 하이브 소속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 티켓은 당시에도 19만8000원이었다.여기에 하이브는 M&G석도 적극 도입했다. M&G석은 '밋 앤 그릿(Meet&Greet)'석의 줄임말인데 본공연이 끝난 뒤 아티스트가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이벤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G석도 VIP석과 비슷한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대신 가격도 1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는 M&G석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외에 엔하이픈 등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에도 확대 적용하는 기조다. 팬의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잘 나가는 엔하이픈, 앙코르 공연까지....하이브 수익+α
- 하이브의 또다른 보이그룹 TXT, 월드투어 스타트 '쾌조'
- 하이브 '슈퍼IP' 세븐틴, 인천 이어 서울콘서트도 흥행
- BTS 부재 걱정없는 하이브, 세븐틴 슈퍼 IP '확고'
- '역시 임영웅', 티켓 판매량 '넘사벽'
- 4000억 조달 나선 하이브, '빵빵채권+할증' 흥행 성공할까
- 주관사 따낸 '미래에셋증권', 하이브에 1800억 쏜다
- '세븐틴' 키운 플레디스엔터, 몸값 '껑충'…하이브 지불한 풋옵션은
- 하이브IM, 1년 사이 밸류 2배 '껑충'
- '미래에셋 풋옵션 대비' 하이브, 4000억 CB 차환 추진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