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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손바뀜' 엠벤처투자, 2000억 사모펀드 만들었다 '글로벌비전도약1호' 결성, 바이아웃·그로쓰 딜 발굴 목표…2026년까지 추가 펀딩 계획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02 09:05: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엠벤처투자가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결성했다. 수앤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이미 투자 대상을 일부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VC업계에 따르면 엠벤처투자는 최근 '글로벌비전도약1호'의 결성을 마무리했다. 주식 거래 정지 상태라 출자자(LP) 모집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국내외 투자 섹터 기업과 기관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조합을 만들었다.




엠벤처투자는 이번 펀드를 비히클로 국내외 바이아웃과 그로쓰 투자 딜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 성장 가능성, 기업 역량,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후에는 엠벤처투자와 수앤파트너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영지원에 도움을 줘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회사는 이미 투자 기업을 일부 정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원자재 가공 및 유통 기업이 대상이다. 두 기업 모두 비상장사로 각각 수백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인력으로는 심성보 대표(사진)와 권동환 이사가 참여했다.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심 대표는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회계사 출신의 심사역이다. 삼정회계법인과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다. 권 이사는 펜실베니아주립대를 졸업했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한국투자공사 등을 거쳐 엠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기관전용 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 승인을 받아 비히클은 있었지만 그간 주로 벤처펀드를 운용해왔다.

변화가 생긴 이유는 수앤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다. PE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수앤파트너스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받으면서 투자 영토 확장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이번 펀드 결성외에도 2026년까지 추가로 2000억 PEF 결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엠벤처투자는 벤처펀드 결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500억원 규모 펀딩을 생각하고 있다. 또 자기자본투자(PI)도 병행하면서 궁극적으로 종합 금융투자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다.

한편 회사는 투자 포트폴리오인 GCT세미컨덕터 상장 전 평가이익 계상 이슈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 상태다. 현재 재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의 인·아웃바운드에 도움을 주는 투자사가 되고자 한다"며 "다양한 투자 비히클을 확보해 기업의 생태 주기에 맞는 지원을 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슈가 해결되면 기업가치 제고와 적극적인 배당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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