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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thebell interview]"지속성장 위한 시스템 구축, 예비유니콘 배출할것"⑤김영민 상무·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 "'초기투자·보육' 명가 만들겠다"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26 08:39:16

[편집자주]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벤처캐피탈(VC)의 도움에 힘입어 대기업 도약에 성공한만큼 후배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핵심 축은 투자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에서 초기 스타트업의 지원을 담당하는 핵심 두 축은 김영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와 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이다. 각각 스타트업 투자와 보육 분야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오렌지플래닛빌딩에서 더벨과 만난 김 상무와 서 센터장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유망 창업팀을 발굴해 예비 유니콘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김 상무는 "초기 단계치고는 규모가 큰 펀드 결성에 성공해 이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펀드레이징을 위해 투자부터 회수까지 사이클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 역시 "오렌지플래닛을 스타트업 보육 명가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사와 동시에 초기 스타트업 '전담'…성과 창출도 '합격점'

1971년생인 김 상무는 연세대 전산학과 학사와 카이스트 전산과학 석사를 졸업했다. KT연구소, 네오위즈에서 산업계 경력을 쌓았고 지온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21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왼쪽부터 서상봉 센터장, 김영민 상무

그는 입사와 동시에 초기투자팀을 담당하게 됐다. 김 상무는 "공대 출신이다 보니 창업가 네트워크가 기존부터 많았다"며 "초기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경험하고 투자하는 것이 즐거워 팀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을 신설한 후 직접 구성원들을 뽑았고 시장 성장 가능성과 초기 기업의 실행력 등을 지표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 대표가 성장까지의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생인 서 센터장은 서강대 영문학과 학사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LG CNS, 네오위즈 등을 거쳐 2010년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경영지원 조직을 막 세팅하던 시기로 그는 대관, 홍보,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서 센터장은 "2013년 권혁빈 CVO(최고비전책임자)가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며 "사실 이전까지는 스타트업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지원 생태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점을 갖기 위해 극초기부터 후기 단계의 기업까지 모두 지원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또 수도권 외에도 부산과 전주 등에서 탄생한 기업들을 지원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배 육성 주력, 내부 체계 마련 분주

김 상무와 서 센터장은 각자의 영역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끌어올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 실력을 인정 받아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오렌지플래닛의 경우 300개 이상의 기업을 보육했고 이들의 기업가치는 3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두 임원은 내부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김 상무는 펀드레이징부터 투자, 회수에 이르는 사이클을 초기투자팀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고 있다.

김 상무는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며 "특히 초기 기업은 투자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 구성원이 대부분 연차가 길지 않아 펀드레이징부터 회수까지 이르는 사이클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5년 동안은 선배로서 팀원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플래닛이 운영하는 보육 프로그램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그는 "재단이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거치면 성공 보장된다는 평가 받을 것"

김 상무는 초기투자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예비 유니콘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성장성, 혁신성 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김 상무는 "초기 기업은 상대적으로 생존 확률이 낮은게 현실"이라며 "투자 리스크가 높은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5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면서 5개 이상이 예비 유니콘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오렌지플래닛은 보다 많은 기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서 센터장은 "이제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물리적인 규모 확장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으로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수혜 대상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단이 사라진다면 많은 스타트업에게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초기 스타트업이 오렌지플래닛에 입주하면 성공이 보장돼 있다는 평가가 나올 때까지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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