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0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불거진 가맹점주와의 논란 등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직접 물어볼 곳이 없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이 사실상 대응을 하고 있어요."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와 만나 브랜드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관계자가 속한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BM)들의 업무와 가맹점 관리 방식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다가 더본코리아로 주제가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은 배경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 입장에서 가볍게 토론이 이어졌다.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워낙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지만 운영하는 브랜드가 '과도하게' 많은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는 20여개의 브랜드와 2700개 정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가 가맹점 개점뿐 아니라 관리의 책임을 지기에 운영하는 브랜드가 너무 많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관리 영역이 넓다 보니 수익이 발생하는 브랜드 위주로 관리가 되지 않을까. 20여개의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 구조인지에 대해서 반문했다. 하지만 결론을 낼 수도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이해할 수도 없었다. '직접' 물을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러다 8월의 마지막 날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 관련 소식이 들렸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증시 입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코스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대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 기업 이미지와 달리 소통에는 상당히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다. 대행사나 법무 법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행사를 통해 코스피 예심 통과에 관한 보도자료를 뿌렸는데 본사 담당자 연락처는 당연히 포함되지 않았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PR과 IR에 나서는 것과 다른 행보임은 분명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계획적인 불통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은 된다. 하지만 상장후에도 지금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생긴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밝힌 기업공개 이유가 '기업 투명성 및 이미지 증대'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 대표가 자체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노력만으로는 목표 달성에 나아가기 쉽지 않다.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전담 조직의 활동이 필요해보인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시작점은 'IR'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과거 기술 특례로 상장한 기업의 IR 임원과 나눈 대화가 스쳤다. 상장 후 기존에 없던 기술과 용어를 자본시장에 이해시키기 위해 소통에 힘을 줬다. 주기적으로 IR을 열고 기관뿐 아니라 개인 주주들의 질문에 응대하다 보니 투자자들도 회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한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꺾이고 주가가 내려갈 때 오히려 기업을 독려하고 회복의 시간을 함께 기다렸다고 한다.
기업 이미지 향상 및 자본시장에서의 신뢰가 구축된 것은 덤이었다. 기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갈등이 더 생길 수 있는 더본코리아가 현시점에서 본받아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자본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기업 상장의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는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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