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1.2조 시설투자 SK오션플랜트, 조달여력 주목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개선…유형자산 담보여력 여유
이민호 기자공개 2024-09-13 07: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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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3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오션플랜트가 1조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서면서 조달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로부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로 현금을 확보한 데다 그동안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유형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담보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SK오션플랜트는 지난 6월부터 총액 1조153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확장으로 부유식 하부구조물 전문 생산설비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SK오션플랜트는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자기자금과 금융권 차입으로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SK오션플랜트의 차입금은 최근 수년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0년 말 3036억원에서 3년 반만인 올해 상반기 말 2191억원으로 줄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모두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82.4%에서 105%로, 차입금의존도는 46.0%에서 15.1%로 하락했다.
여기에는 2022년 8월 SK에코플랜트로부터의 2923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결정적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8월 해상풍력사업 진출을 위해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지분 21.93%를 인수하는 데 3423억원을, CB(9회차)를 인수하는 데 1169억원을 썼다. 지분 인수 금액 중 구주 인수금액 500억원을 제외한 유상증자(신주 인수) 금액이 2923억원이다. 해당 CB는 지난해 9월 전액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도 37.60%로 늘었다.
유상증자 외에 늘어난 현금창출력도 주효했다. SK오션플랜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833억원, 지난해 942억원으로 2020년 484억원, 2021년 457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2022년부터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나면서 현금성자산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1년 말 1209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유상증자 덕분에 2022년 말 2272억원으로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말 1209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SK오션플랜트 총차입금 2190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105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8.1%)를 차지했다.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운전자금과 무역자금으로 구성됐다.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은 588억원으로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구성됐다.
사채는 365억원이었다. 여기에는 2022년 8월 발행한 8회차 CB가 반영됐다. 총차입금에 포함된 금액은 권면총액(500억원)에서 전환권조정을 차감한 값이다. 이 CB의 만기는 5년(2027년 8월)이다. SK오션플랜트는 그동안 주요 조달 전략 중 하나로 CB를 활용해 왔다. 이외에 리스부채가 185억원이었다.

SK오션플랜트는 은행권으로부터의 차입금 조달을 위해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25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본사 토지, 1511억원 규모 본사공장 토지·건물, 42억원 규모 밀양1공장 토지·건물, 35억원 규모 밀양2공장 토지·건물·기계장치, 107억원 규모 가공공장 토지·건물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SK오션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말 유형자산은 7223억원이다. 여기에는 토지 2979억원, 건물 532억원, 구축물 555억원, 기계장치 297억원이 포함된다. 유형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시설투자 진행으로 추가 차입이 필요할 경우 담보 여력은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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