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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에이드로 출발은 바디킷, 종착점은 완성차"윤승현 대표 "공기역학 기술로 기능성·심미성 모두 잡아"…올해 100억대 매출 예상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23 08:48: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작은 바디킷이지만 끝은 양산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이드로표 완성차는 공기역학 성능이 엄청 뛰어나면서 심미적으로 예쁜 자동차가 될 것입니다. 미래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이 되겠습니다."

윤승현 에이드로 대표(사진)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에이드로 오피스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설립된 에이드로는 차량 바디킷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바디킷은 성능 향상, 디자인 측면에서 차를 개선하기 위해 부착하는 장치이다.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에이드로는 '갓드로'로 불린다. 에이드로 바디킷은 심미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에너지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소문이 뜨겁다. 매출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올해 기대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맨파워로 바디킷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에이드로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에이드로표 완성차'를 만드는 것이다. 완성차 시장은 바디킷을 만드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해야 비로소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공기역학으로 연비잡는 에이드로 바디킷

1982년생 윤 대표는 에이드로 바디킷의 근간이 되는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나믹)' 기술에 일찌감치 관심을 뒀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 학사,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교(University of Southampton)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나믹(race car aerodynamic) 석사를 마쳤다.

석사 졸업 후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 '페라리' 입사 기회를 얻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채용문이 닫히자 합격이 취소됐다. 윤 대표는 잠시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전화위복이 됐다. LG전자, 엔써니 등에서 일하며 창업의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대학시절 '룸메이트'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가 에빅사를 창업하며 투자를 받고 꿈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창업 생태계에 눈을 떴다"면서 "더 늦기전에 원래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내 회사를 만들자는 결심을 했다"고 언급했다.

2020년 에이드로를 창업했다.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 바디킷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G70, 벨로스터 등 국산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해외 자동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그러던 중 BMW M4 바디킷 상품이 '대박'이 나며 입소문을 타게 된다.

에이드로 바디킷은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윤 대표는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운동 물체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이동효율을 높이고, 차량의 항력을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여개 차종의 바디킷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 등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최대 5~7%의 전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개발 중인 기술 적용이 이뤄진다면 10% 이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라인업 확대, 미국·호주 비롯 글로벌화

에이드로는 바디킷 개발 과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 쉽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적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에어로 옵티마이제이션 시스템(AOS, Aero Optimization System)' 개발에 한창이다.

윤 대표는 "AOS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시뮬레이션을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공기역학 기술 개발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어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서로 협업할 때 성능과 디자인의 절충을 보다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며 "내부에서 사용 가능할 정도로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고, 내년 베타(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은 넉넉한 상황이다. 벤처캐피탈(VC)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최근 54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도 성료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SBVA, 한국투자증권, 본엔젤스파트너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 스트롱인베스먼트가 참여했다. 에이드로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86억원 수준이다.

해당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우선 전기차, 스포츠카, 레이싱카 등 바디킷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조만간 큰 프로젝트 론칭을 준비 중"이라며 "포르쉐, GR슈퍼 등 다양한 차종을 타깃해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8억원이다. 윤 대표는 "설립이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 8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에이드로는 지난 2021년 미국법인, 2022년 호주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각지에서 에이드로 바디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윤 대표는 "추후에 유럽에도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라며 "독일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3년이내 에이드로표 완성차를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윤 대표는 맨파워가 탄탄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F1 윌리엄스 팀과 튜닝카 레이싱 경기 월드타임어택(World Time Attack) 등에서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나믹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스콧 비튼 최고기술경영자(CTO),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비전6 컨셉트카를 디자인한 이용원 디자이너(CDO) 등이 에이드로 주요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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