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IR '공들인' KT, 美 '빅테크 기업'이 투자 나섰다'성장성' 높은 AI에 '안정적' 통신 사업 강조…올해 마지막 한국물 '민간기업' 투자처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27 07:32:2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2022년 마지막 글로벌본드 발행 후 오랜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돌아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빅컷' 이후 우호적 시장 여건 속에 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2년 만의 복귀전이었던 만큼 글로벌 주요 거점을 모두 찾았다. 아시아 투자자가 몰려있는 홍콩·싱가포르는 물론 뉴욕·런던에서 IR(Investor Relaions)에 나섰다. AI(인공지능)에 통신기술을 접목시킨 'AICT' 키워드를 강조한 덕에 미국 빅테크 기업도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2년만' 복귀전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참여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해 전일부터 북빌딩에 돌입했다. 만기 구조는 3년 4개월물로 정해 2028년 초 상환 시점이 도래하도록 했다. 주관사단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가 맡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KT는 북빌딩을 앞두고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05bp를 더한 수치를 최초제시금리(IPG)로 설정했다. 최종적으로 15억달러 넘는 주문이 확인된 끝에 5억달러 조달을 결정했다. 금리도 IPG보다 25bp 끌어내린 T+80bp로 확정됐다.
2022년 8월 이후 오랜만의 발행이었기에 IR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KT의 IR 키워드는 'AICT'였다.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의 합성어로 미래 성장을 위한 KT의 지향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통신기업인만큼 안정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AI 전환을 강조해 더욱 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투자자 면면을 확인하면 실제로 이 같은 관심이 잘 드러난다. 아시아 지역에선 글로벌 핵심 자산운용사가 대규모 주문을 넣었다. 눈에 띄는 이름도 있다. AI와 관련이 깊은 미국 빅테크 회사가 KT에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물 민간기업 중 '유일한' A급 메리트도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도 KT 북빌딩에 관심이 컸던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물 시장은 민간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외화 조달 필요성이 커진 전자·반도체·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수치로도 입증된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민간기업 한국물 발행액은 18억달러에 그쳤다. 최근 수년 동안 뉴이슈어가 여럿 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민간기업 한국물 발행 규모는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 덕에 발행 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KT와 주관사단은 마케팅 포인트로 올해 마지막 민간기업 한국물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물 시장은 통상 연초에 다수의 발행사가 시장을 찾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발행이 한산하다.
특히 올해는 더욱 그렇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조달을 끝내두자는 기조가 강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조달은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KT가 한국물 민간기업 중 유일한 'A급' 발행사란 점도 투자 포인트였다. KT는 무디스로부터 A3, S&P로부터 A-, 피치로부터는 A등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고수익을 자랑하는 반도체 기업이나 전통의 한국물 발행사도 신용평가사 3사 모두로부터 A급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사이클 영향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BBB급 평가를 받고 있고 포스코의 경우도 S&P에서는 A-등급을 받고 있지만 무디스는 여전히 Baa1등급을 매긴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가 올해 마지막 한국물 민간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잡기 위해 대거 참여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지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급 신용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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