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네이버, 계열사 재편에 이사회 겸직 줄어든 CFO박상진 대표 시절 최대 12개, 김남선 CFO 올해 4개로 감소
원충희 기자공개 2024-10-14 08:19:31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6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등기이사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C레벨 임원으로서의 중요성이 돋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계열사 겸직이다. 다수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들어가면서 겸직 수가 상당히 많은 직책이다. 이전 박상진 CFO(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때는 물론 현 김남선 CFO도 마찬가지다.다만 김 CFO 때부터는 겸직 수가 점차 줄었다. 박 대표가 CFO를 맡던 시절 12개에 이르던 겸직 계열사는 작년에 6개, 올해는 4개로 줄었다. 사업구조와 계열사 재편 등을 통해 겸직 수가 계속 감소했다.
◇네이버 위주 중앙집권, 계열사 겸직 수 CFO 최다
네이버 그룹의 특징은 51개의 계열사 중에서 상장한 곳이 손을 꼽을 만하다는 점이다. 네이버 본사와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정도다. 네이버클라우드처럼 인공지능(AI)과 미래비전이 보이는 사업부문도 있고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커머스와 연계돼 수익성이 좋은 계열사도 있지만 기업공개(IPO)에 대해 소극적이다.
대부분 계열사들이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만큼 IPO 니즈가 별로 없어서다. 이런 구조로 인해 네이버는 자연스레 중앙집권적 체제를 갖췄다. 네이버가 지분 외 여러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은 기타비상무이사다. 네이버 임원을 계열사 이사회에 대거 겸직시켜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특히 CFO의 겸직 계열사가 많았다. 네이버에서 CFO는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최고경영자(CEO)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 배경 중 하나가 다수의 계열사 겸직이다. 박상진 대표가 CFO를 하던 시절(2016~2021년) 그는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12개 직함을 겸했다.

△네이버아이앤에스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파이낸셜 △스노우 △웍스모바일 △스노우 재팬 △네이버 차이나 △네이버클라우드 아시아퍼시픽 △네이버클라우드 유럽 △웹툰엔터테인먼트 △네이버제이허브 등의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감사로 활동했다.
당시 네이버의 사내이사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최인혁 대표가 7군데 겸직한 것보다 더 많다. 이런 구도를 보면 네이버 CFO는 그룹 전체의 재무·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이며 계열사들에 대한 그립감이 상당한 위치다.
◇사업재편 등으로 CFO 겸직 계열사 감소
2021년 말 선임된 김남선 CFO 때부터는 겸직 수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스노우 △웍스모바일 △네이버파이낸셜 △A홀딩스 △위버스컴퍼니 등 6개사의 이사로 등재됐다. A홀딩스는 라인과 소프트뱅크 산하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으로 만들어진 일본 계열사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의 팬 플랫폼 자회사다. 네이버는 동영상사업부인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와 합병시킨 대가로 위버스 지분 44.51%를 보유하게 됐다. 그 대가로 이사선임권을 확보, 김 CFO를 위버스컴퍼니 이사회에 들여보냈다.
다만 올해부터는 김 CFO의 겸직 회사가 4개로 줄었다. 스노우와 웍스모바일 이사회에서 빠졌다. 네이버 그룹의 신사업을 육성하는 컴퍼니빌더 겸 스타트업 중간지주사인 역할을 하는 스노우는 사업 실적이 썩 좋은 편이 아닌 만큼 네이버의 재무적 지원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CFO가 빠진 배경에는 JP모간 출신 김영기 IB부문 대표의 영입이 있다. 네이버제트와 크림이 김영기 대표를 CFO로 영입하고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만큼 자율성을 줬다.
웍스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3월 네이버클라우드에 흡수합병됐다. 네이버 사내기업(CIC)이었던 클로바 CIC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몰아주기 위해서다. 이 같은 사업개편으로 인해 김 CFO의 웍스모바일 이사회 보직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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