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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탱크' 한경협, 반도체 패권 논의 '진보·보수' 집결 역대 정부 산자부 장관 총출동, 전략·정책 방향 등 논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08 09:15:4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칩워(Chip-War)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반도체 산업에 관한 행사를 연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 연사 구성이다. 국익이 걸린 문제에 여야를 아우르는 행사를 개최해 재계의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이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라는 주제로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역대 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보와 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는 연사 구성이 특징이다. 좌담회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명박 정부),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박근혜 정부),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문재인 정부),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윤석열 정부)이 참여한다.

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인 이종호 전 장관(현 서울대 교수)도 특별초청됐다. 이 전 장관은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다.

원광대 재직 시기이던 200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합작 연구로 3차원(3D) 반도체 소자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둘러싸고 삼성전자, 애플, 퀄컴, AMD 등과 특허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방안에 관한 논의를 위해 열게 됐다. 패널 좌담회 외에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 미래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도 진행한다.


한경협은 작년 류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재계의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의 회원사를 대변해 목소리를 내는 것 외에 주요 사안에 관해 담론을 제시하거나 재계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재계의 큰 관심사인 미국 대선에 관해서도 보다 심층적인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 회장은 올 7월 2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대담했다. 행사는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미국 대선 전망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달 10일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폴 베갈라 전 백악관 고문을 초청해 대담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업인들에 미국 대선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변모를 가속화해 4대그룹의 완전한 복귀를 이끌어낼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작년 4대그룹이 한경협 회원사가 됐지만 회비 납부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현대차와 SK그룹은 회비를 이미 납부했다. 하지만 삼성, LG그룹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삼성의 경우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조건부 승인을 권고했지만 정경유착에 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향후 각 관계사의 이사회 논의를 거쳐 회비 납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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