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조경 사업 재편 '소액주주' 반대에 무산 '랩스→리조트' 양수도 해제, 3% 보유 4인 중 일부 거래액 웃도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0 07:35:3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회장의 HDC그룹이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복병을 만났다. HDC랩스 조경 사업을 HDC리조트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소액주주 반대 의사에 막혀 무산됐기 때문이다. HDC리조트 소액주주 일부는 조경 사업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양수도금액을 웃도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랩스와 HDC리조트는 최근 조경 사업 양수도 계약을 해제했다. 지난 8월 양사는 HDC랩스의 조경 사업을 HDC리조트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가액은 18억7100만원으로 HDC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부 매매인 만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양사 모두 정몽규 회장을 동일인으로 하는 기업집단에 속하는 만큼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HDC랩스는 비주력 사업인 조경 부문을 떼어 내 인공지능(AI)과 IT 기술 등을 접목한 공간AIoT 플랫폼 기업 전환할 것으로 기대도 모았다. 90홀에 달하는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HDC리조트도 국내 조경 사업 역량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관측됐다.
복병은 HDC리조트에 있었다. HDC리조트 소액주주 일부가 HDC랩스 조경 사업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 소액주주는 조경 사업 양수도가액을 웃도는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HDC그룹은 HDC랩스의 조경 사업을 HDC리조트에 이관하는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HDC리조트 임시 주주총회에선 안건을 수정해 조경 사업 양수 계획 철회 안건이 상정됐다.
HDC리조트는 과거 한솔그룹에 속했던 '한솔개발'이 전신이다. 한솔그룹이 경영난을 겪던 한솔개발 경영권을 내놓자 HDC그룹이 나섰다. 호텔사업을 영위하던 HDC그룹은 한솔개발을 인수해 오크밸리CC 36홀과 오크힐스CC 18홀, 대중골프장 9홀, 스키장, 콘도미니엄 1106실 등을 품음으로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었다.
2019년 8월 한솔개발 유상증자에 HDC현대산업개발이 580억원을 출자하면서 49.45%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대주주였던 한솔홀딩스는 44.8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한솔그룹에선 한솔홀딩스 외에도 한솔케미칼이 0.42%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F&F홀딩스가 HDC리조트 지분율 1.72%를 보유 중이다.

HDC리조트가 보유한 자기주식 3주를 제외하면 주주 4명이 3.0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HDC리조트 소액주주 4명 중 일부가 이번 조경 사업 인수를 반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DC그룹은 한솔그룹 및 F&F홀딩스 등 주요 주주들로부턴 찬성 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의 반대 이유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HDC리조트는 반대 주주의 주식 매수 가격을 협의해 정할 수 있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원에 매수 가격 결정을 청구할 수도 있었지만 HDC리조트는 관련 절차를 밟지 않고 조경 사업 인수 계약을 철회하는 쪽을 선택했다. 경영 효율성 등을 고려한 판단이란 설명이다.
HDC그룹 관계자는 "HDC리조트 소액주주가 이번 조경 사업 양수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과도해 계약을 해제했다"며 "향후 조경사업 등의 사업구조 개편은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상호관세 후폭풍]미·중 '고래싸움'에 화학사 수출 리스크 여전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빅데이터' 뉴엔AI, 코스닥 상장 예심 4개월만 통과
- NH농협은행, '단기채·가치주' 고수…안정성 중점
- 라이프운용 PIV펀드, KB증권서 300억 자금몰이
- 신한PBS-타임폴리오, 두 번째 맞손…롱숏에 힘쏟는다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연구 DNA' 전문성 제고"
- 신한증권 가판대 전면 재배치, 기아·삼전 신규 등판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AI PB의 등장…규제 탓에 더뎠던 확산 속도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벨로퍼 리포트]엠디엠그룹, '서리풀·해운대' 앞두고 숨 고르기
- [이사회 분석]동신건설, 베일에 가린 오너3세 대표로 등장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익성 견인한 공사비 협상력
- [디벨로퍼 리포트]빌더스개발원, 첫 매출 '이천 부발역 에피트' 촉진 관건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현대건설, 발주처 증액 협상 난이도 높아졌다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