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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제약은 지금]'벌크업' 3년, 이제는 '이익실현…흑자전환에 쏠린 시선①CSO 중심으로 매출 3배 확대…올해부터 매출보다 '수익' 집중, 체질개선 주력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5 10:34:55

[편집자주]

옛 메디포럼제약이 HLB제약으로 다시 태어난지 만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배구조 문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메디포럼제약은 HLB그룹 품에 안긴 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 및 R&D 전략, 지배구조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추진하며 업계 상위권 제약사로의 도약까지 넘본다. HLB제약의 지난 4년간 변화와 미래 성장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제약은 HLB그룹 편입 이후 약 3년동안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HLB그룹 편입 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 힘입어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신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콴첼'을 출시하는 등 수익성 보다는 확장에 집중했다.

그룹 편입 4년차인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이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핵심 CSO(판매대행) 제품의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높였고 자체 마케팅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HLB그룹 편입 후 첫 순익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된다.

◇그룹 편입 첫 해 매출 406억, 작년 1360억 '껑충'…과감한 생산 투자

HLB제약은 2020년 9월 메디포럼에서 HLB생명과학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HLB그룹은 당시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의 생산 기지를 물색 중이었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던 옛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했다.

HLB그룹은 HLB제약 인수 후 곧장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2020년 406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629억원으로 54.9% 증가했고 2022년 1075억원으로 70.9% 늘어났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CSO 사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2020년 364억원이었던 CSO 사업부 매출은 2021년 664억원으로 82.4% 증가했고 2022년 9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한다. 그룹 편입 후 영업조직을 확대했고 제품군을 150여개까지 늘리는 등 공격 투자를 이어갔다.

작년에는 건기식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관절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콴첼'의 대규모 론칭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 결과 2022년 176억원이었던 상품 매출이 4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품 매출 증대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1075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26.5% 늘어났다.


생산 설비 투자도 이뤄졌다. HLB제약 인수의 주요 목표가 리보세라닙 생산 기지 구축이었던 만큼 2021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약 1만평 규모의 향남공장을 인수했다. 양수금액은 420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총액 406억원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였다.

약 3년간의 외형 확장 정책으로 인해 2020년말 1114억원이었던 자산규모는 작년말 1414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세 '뚜렷'…4년 연속 순손실

빠른 외형 확장 속도와는 달리 HLB제약의 수익성은 오히려 이전보다 악화됐다. 전환사채(CB)로 인한 파생상품평가 손실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2020년(-748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32억원, 1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9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영업적자도 2022년과 작년 각각 64억원, 19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보다는 확장에 집중한 결과다. 2020년 213억원이었던 판매 및 관리비는 이듬해 349억원으로 63.8% 늘어났고 2022년과 작년 각각 704억원, 1025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마케팅 및 영업비용으로 활용되는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주로 늘어났다. 지급수수료는 2020년말 138억원에서 이듬해 256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고 2022년과 작년에도 각각 593억원, 729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고선전비도 같은 기간 2억원에서 17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신규 브랜드 콴첼의 초기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상반기 판관비 15.7% 감소, 자체 생산 제품 늘리며 수익성 개선

확장전략을 펼쳐온 과거와는 다르게 올해부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3년동안의 외형 성장 전략을 끝내고 수익 실현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92억원으로 작년 동기 676억원 대비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연 매출 성장률 26.5%와는 차이가 나는 수치다.

대신 판관비도 같은 기간 502억원에서 423억원으로 15.7% 줄어들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각각 전년 대비 11.6%, 14.5%씩 늘어났지만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가 비용 절감을 이끌었다. 광고선전비는 92억원에서 23억원으로 75% 줄었고 지급수수료도 357억원에서 341억원으로 4.4% 감소했다.

HLB제약 관계자는 "건기식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홈쇼핑 등 타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자사 쇼핑몰을 활용한 영업을 진행 중"이라며 "비용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 제품을 늘리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HLB제약은 작년 11월 시어스제약으로부터 로수듀오 생산 및 판매 등 전체 권리를 인수하고 올해부터 자체 생산·판매를 실행 중이다. 로수듀오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 개량신약으로 기존 HLB제약 CSO 사업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자체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고 이는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제품별 세부 매출을 보면 고지혈증 치료제가 속해있는 순환기 관련 제품이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 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체질 개선 작업에 따른 첫 연간 흑자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작년 상반기 7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70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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