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여전한 가능성 '엑소좀' 일리아스바이오, ‘탑재·표적’ 승부수최철희 대표 "1a상 마무리, 기술수출 타진…연내 프리IPO 목표"
김진호 기자공개 2025-04-04 07:25:32
[편집자주]
정부가 세계 5대 바이오텍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3곳 이상을 배출하고 30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며 사업적 성과를 축적한 바이오텍이 주목된다. 더벨은 플랫폼이나 임상 개발 등 성과를 쌓고 있는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소좀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약 10년 전 백신 승인으로 각광받았던 엑소좀은 이후 미미한 성과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현재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도 한때 독성 이슈로 침체기를 겪었던 것처럼 엑소좀 역시 조용하지만 질적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시장조사기관들이 엑소좀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건 200건 안팎의 관련 임상이 진행되면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엑소좀 기업으로 알려진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도 차근히 사업 성과를 쌓고 있다. 더벨은 일리아스를 이끄는 최철희 대표를 만나 치료제 개발 현황을 들었다.
◇600억대 투자 유치 비결?…엑소좀 기반 치료 DDS 설계 플랫폼
엑소좀은 수십~수백 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세포 내 소낭(주머니)이다. 2012년 박테리아의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유럽 연합에서 처음 승인돼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후 각국에서 인체 유래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섰다. 현재 세계적으로 엑소좀 치료 신약(약 40건) 및 진단 기술(약 150건) 등 200여 건의 임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1조원 안팎의 글로벌 엑소좀 치료 및 진단 시장이 2029년까지 매년 26.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40여 곳의 엑소좀 관련 기업 중 자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초기 임상을 마친 곳은 일리아스가 유일하다. 이밖에 브렉소젠이 미국에서 아토피 피부염 대상 엑소좀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일리아스는 엑소좀 개발붐이 이어지던 2015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였던 최철희 대표가 교원창업을 통해 설립했다. 2017년 광유전학을 접목해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는 플랫폼 'EXPLOR'의 원천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했다. 이후 2018년 시리즈A를 통해 18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EXPLOR는 엑소좀의 내부 표면 막에 빛에 의해 결합률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용 단백질을 탑재하는 플랫폼이다. 2020년 EXPLOR의 미국 내 특허 등록에도 성공하면서 같은 해 시리즈B에서 24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2022년 선도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고 일리아스는 시리즈C 펀딩으로 175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시리즈A부터 C까지 총투자 유치금은 598억원이다.
이후 일리아스는 EXPLOR의 탑재 능력을 단백질에서 리보핵산(RNA) 등으로 고도화했다. 여기에 표적 전달률을 높이는 타깃팅 플랫폼 'Exo-Target'도 확보했다.
Exo-Target은 엑소좀 표면막 외부에 원하는 기관으로 향해 이동할 수 있도록 당단백질을 추가하는 기술이다. 관련 특허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 인도, 호주 등에 있다. 일리아스는 보유한 플랫폼을 융합하면 치료 물질을 원하는 표적으로 전달하는 엑소좀 기반 DDS를 실현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한다.
최 대표는 "항체부터 유전물질까지 다양한 약물을 탑재해 전달하는 것이 가능한 플랫폼을 확보했다"며 "임상에서 검증돼야 하지만 이론 및 연구 단계에서는 기존의 바이럴벡터 대비 안전한 것도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파이프라인 플랫폼 기술수출 타진, 연내 프리IPO 시도
일리아스는 EXPLOR를 바탕으로 사업 초기 항염증 기전을 가진 선도 파이프라인 'ILB-202'를 확보해 글로벌 임상 1a상을 마쳤다. 현재는 파트너사를 통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자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ILB-202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핵심 전사인자 'NF-κB(엔에프카파비)'의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이다. 비임상 단계에서 패혈증과 급성 신손상, 조산 등의 치료 적응증에 대한 효능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벤스드' 등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2022년 4월 정상인 18명을 대상으로 ILB-202에 대한 호주 임상 1a상을 진행했다. 2년 만인 작년 4월 안전성을 확보한 1a상 결과를 수령했다.
일리아스는 연내 ILB-202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맞물려 프리IPO를 시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ILB-202의 항염증 기전이 다양한 염증 질환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운영이나 일반적인 연구 업무를 한다면 2년 정도 운영할 자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수출이 가시화 될 시점에 프리IPO를 시도하고 IPO 절차도 밟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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