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 재무전략TF '시험대' 모라토리움설 루머 일축, 총차입금·이자비용 가파른 증가 추세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26 07:46:0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지주사에 위치한 '재무전략TF' 조직의 향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무전략TF는 그간 롯데그룹의 재무컨트롤 타워로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올해 들어 그룹의 재무 상황이 다소 악화되면서 위기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59% 내린 2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10.22% 하락한 6만5900원, 롯데쇼핑은 6.6% 하락한 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롯데그룹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유동성 위기설’이 작용했다. 앞서 지난 주말 사이 온라인에서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고, 금융당국이 롯데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위 ‘찌라시’가 일파만파 퍼졌다.
롯데지주는 공식적으로 ‘루머’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의 불신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기관은 롯데지주 주식 59억원을 순매도했다. 동시에 롯데케미칼 205억원, 롯데쇼핑은 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의 재무역량을 관리하는 재무전략TF의 존폐까지 거론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2년 재무혁신실과는 별도로 ‘재무전략TF’를 신설하고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하는 데 집중했다. TF 주도로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게 대표적인 예시다. 당시 롯데지주는 금융회사 기준에 맞춰 계열사 재무지표를 관리하며 롯데건설 정상화에 매달렸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이뤄진 2024 정기인사에서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전략TF장을 맡고 있는 백철수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 코스를 밟았다. 백 상무는 2022년 1월부터 재무전략TF팀장을 맡아 고 사장과 합을 맞춰 계열사 재무 리스크를 개선하는 데 열을 쏟아 온 인물이다.
다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다소 악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3곳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9조9500억원 규모다. 지난 2021년 말 19조 수준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2년 반 만에 10조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무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말 롯데지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42.1%로 전년 동기 대비 1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그룹 지주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천억원대 신종발행증권을 발행한 점도 눈에 띈다. 롯데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건 역대 처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계상돼 회계상 자본 확충 효과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자’다. 롯데지주 신종자본증권의 표면이자율은 1-1회 5.598%, 1-2회는 5.710%로 높은 편이다. 이에 더해 1회차는 1년 6개월 이후부터, 2회차는 2년 이후부터 스텝업 조건에 따라 1.5%에서 최대 3.5%까지 이자 부담이 추가로 가중될 수 있다.
이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2024년 상반기 별도기준 롯데지주 매출액은 2317억원,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이 적자로 돌아선 데는 이자비용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롯데지주 이자비용은 88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지주 이자비용은 2021년 504억원, 2022년 876억원, 2023년 1483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도 그렇고 롯데그룹이 재무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재무전략TF의 위기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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