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개발 당위성 입증 데이터 'ORR'19명 중 부분관해 4명, 안정병변 13명…684억 유증 앞두고 긍정적 신호탄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1 08:16:01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00억원 유상증자 모집을 앞둔 에스티큐브가 핵심 파이프라인 '넬마스토바트'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쌓고 있다. 소세포폐암에 이어 대장암에서도 의미있는 지표를 확인했다. 특히 말기 대장암 환자에서 표준지료 대비 우수한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키트루다 실패한 MSS 대장암,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 ORR 21%
에스티큐브는 20일 전이성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연구자 임상 1b/2상 중간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넬마스토바트는 에스티큐브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신약 물질이다. 'BTN1A1'이라는 새 면역관물 단백질을 타깃한다. 단독 혹은 카페시타빈 등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등과 병용해 개발 중이다.
대장암 1b/2상은 전이성 환자, 그 중에서도 3차 치료 이상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구자임상이다. 등록 환자들은 대부분 기존 면역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낮다고 알려진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 환자였다. 또 일반 전이성 대장암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않은 KRAS 또는 BRAF 변이를 지니거나 간 전이 동반 환자들이 일부 포함됐다.
중간 데이터 확인 결과 종양평가가 완료된 19명 중 4명이 부분관해(PR)를 보여 객관적반응률(ORR) 21%를 기록했다. 안정병변(SD)은 1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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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12명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던 1b상 이후 7명의 환자에서 2명의 PR, 3명의 SD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역시 목표치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3차 치료 이상의 말기 암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가 대부분 효과를 내지 못했다. 표준 3차 치료제로 쓰이는 세포독성항암제는 ORR이 극히 낮다. mPFS와 전체생존기간(mOS) 역시 평균 2개월, 6개월 수준이다.
면역항암제가 다양한 암종에 쓰이고 있으나 대장암에서는 유독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키트루다가 사용될 수 있는 암은 전체 5~10%에 불과한 MSI-H(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형)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대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SS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고 LAG-3을 더한 이중면역항암제도 저조한 효능을 보였다.
◇소세포폐암 이어 대장암 청신호, 개발자금 확충 위한 유증 실시
말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2a상 임상 초기 결과도 추가됐다. 2a상은 56명 환자를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권장용량을 결정하는 임상이다. 이어 2b상에서 62명 환자를 추가 모집해 대조군과 비교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2a상에서는 종양평가를 진행한 3명 환자 중 PR 2명, SD 1명을 확인했다. 아직 분석 모수가 적어 유의미한 결론을 내놓기는 이르지만 앞선 1상에서 확인했던 넬마스토바트의 효과가 일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세포폐암에 이어 대장암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넬마스토바트 L/O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O 전제요건인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약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앞서 관계사인 에스티큐브앤컴퍼니를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했다. 이어지는 주주우선공모 방식 유증은 주당 3695원에 1850만주를 발행해 총 684억원을 모집하고자 한다. 관계사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와 에스티사이언스는 배정된 물량을 모두 청약할 예정이다.
내년도 넬마스토바트 임상을 지속하기 위해 이번 유증이 중요한 이벤트가 된다. 에스티큐브는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넬마스토바트 개발에 쏟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74억원,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84억원, 107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제시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128억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넬마스토바트-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예상보다 좋은 임상 경과에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환자들의 PFS가 기존 치료제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는 점, 무엇보다 말기 암환자들이 항암제 투약으로 인한 고통 없이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의한 치료 효과가 기대되며 향후 BTN1A1을 바이오마커로 임상을 진행하면 더욱 혁신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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