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오름테라퓨틱스 '철회' 가닥…후속 딜 영향은얼어붙은 공모주 투심에 수요예측 부진…남은 바이오 3사 결과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4-11-28 16: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인 오름테라퓨틱이 상장 일정을 연기할 전망이다. 수요예측 결과 당초 기대보다 못한 수요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내년 1분기까지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재차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오름테라퓨틱이 시장에서 철수하며 공모 일정을 대기 중인 후속 주자들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연말 상장을 노렸던 바이오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공모 규모나 밸류에이션에 따라 일부 기업은 몸값 하락을 감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오름테라퓨틱, 상장 일정 연기 가닥…바이오 투심 악화 영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전날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현재 일정을 이어가기보다는 향후 재도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신고서 상에 기재된 수요예측 결과 공고는 다음달 2일이지만 그 이전에 철회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진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것은 아니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해서 해를 넘겨 상황을 보자는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며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번 주 안으로 철회 공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표적단백질접합체(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붙인 치료법이다. 여기에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TPD를 접목한 것이 DAC다.
ADC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다. 여기에 TPD를 접목시킨 플랫폼 기술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 것은 오름테라퓨틱이 처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ADC 관련 기업 가운데서는 1억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받은 최초 사례이기도 했다.
흥행이 기대됐던 기업이지만 예상보다 수요예측 열기는 저조했다. 공모를 앞두고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ORM-5029’ 임상 1상의 신규 환자 모집이 일시 중단됐고, 연말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급락 현상이 벌어진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오름테라퓨틱 증권신고서 상의 피어 그룹(Peer group)은 종근당, JW중외제약 등 제약사들이다. 단 실제 투자자들이 주로 비교하는 곳은 약물의 체내 전달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 보유 기업들이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다른 공통점은 11월 이후 주가 급락을 겪었다는 점이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은 경쟁사와 특허 소송 우려 등이 불거지며 한 때 45만원 이상 치솟았던 주가가 30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후속 바이오 기업 불안감…상장 밸류 따라 희비 엇갈릴 듯
현재 공모 일정을 준비 중인 기업들 역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중소형 공모 이외에는 몸값 하락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름테라퓨틱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음 등판할 바이오 기업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공모주시장의 바이오 기업은 총 3개사가 남아있다. 수요예측 진행 중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온코크로스, 다음 달 등판이 예정된 듀켐바이오 등이다.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공모 흥행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가 큰 편이다. 기술적 경쟁력이나 성장성은 차치하더라도 상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비슷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가운데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경우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신약인 자큐보는 이미 승인 후 출시가 이뤄진 상황으로 추정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직전 투자유치 당시 발행가와 비교해도 현 공모가 밴드는 시장 친화적인 편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2년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했다. 당시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가는 14만2277원이었다.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약 1만4228원에 해당한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6000~1만8000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직전 밸류 대비 상승 폭이 큰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무리하지 않은 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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