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한미약품 임총 안건 모두 ‘반대’ 권고ISS·GL “박재현 대표 해임 근거없다”…한국ESG평가원 “형제측 경영 정상화 실패”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10 15:18: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일부 국내 자문사는 평가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자문사는 모두 형제측이 제시한 주주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낼 것을 권고했다.근거 논리도 일치했다. 형제측이 상정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해 박 대표 취임 후 경영 실적이 좋았던 점,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서 적합하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문사 ISS·GL “2년간 한미약품 최고 실적, 부실경영 불합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GL)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총에서 형제 측이 제시한 4개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의견을 냈다. 한미약품 임총에서는 박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ISS는 박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해 “지난 2년간 한미약품이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할 때 부실 경영을 주장하는 형제 측의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며 “형제 측은 두 명의 현직 이사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규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GL은 보고서에서 “현 이사진 교체가 필요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에는 만약 형제 측 안건에 찬성할 경우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대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주주, 즉 소액주주들에게도 해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는 표현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의견 제시 속속…KCGS·서스틴베스트 등 아직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는 속속 평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9일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형제 측의 이사 해임 및 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한국ESG평가원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했으나 경영 정상화가 올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이번 임총 소집에서 확인됐다”며 “특히 3월 형제를 지지했던 신 회장의 지지가 철회되면서 형제측 경영능력 부재가 드러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형제 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두 사람은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KCGS), 서스틴베스트 등 지난 주총에서 의견을 냈었던 국내 자문사들은 이번 한미약품 임총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KCGS와 서스틴베스트는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총에서는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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