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치매신약만 있다? '저주파 기기' 가능성 확인 SCI급 국제 학술지에 과학적 효능 입증, 사업 다각화로 경영 안정성 개선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11 08:23: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츠하이머 신약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하는 아리바이오는 신사업으로 의료기기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저주파 진동 자극 기술에 대한 과학적으로 입증할만한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아리바이오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헤르지온'의 매출 기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저주파 진동 자극, 뇌 독성 단백질 부정적 영향 억제
아리바이오는 저주파 진동 자극이 신경 및 혈관 연관 세포에 미치는 영향과 반응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브레인 리서치 불레틴 (Brain Research Bulletin)' 최근호에 발표했다. 브레인 리서치 불레틴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SCI급 학술지로 1976년에 창간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논문 연구팀은 뇌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에 의해 손상된 세포 '신경모세포종'을 대상으로 40헤르츠(Hz) 진동 자극을 30분간 3일 동안 적용했다. 그 결과 저주파 진동 자극이 베타-아밀로이드의 부정적 영향을 억제했고 대조군 대비 세포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해당 연구는 저주파 진동 자극이 뇌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뇌소교세포 (microglia)에서 염증유발 물질들 (IL-1β, TNF-α, IL-6, iNOS)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항염 작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논문 게재의 가장 큰 의미는 머리에 직접 닿는 저주파 진동 자극 기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저주파 진동 자극을 통한 비약물·비침습적 접근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 AR1001 외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이미 아리바이오는 저주파 진동 자극 기술 기반의 특허기술로 비약물 방식의 제품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AR1001은 아리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다. PDE-5 억제를 통해 뇌 신경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CREB, 크렙)와 윈트(Wnt)·자가포식(Autophagy) 등을 활성화한다.
2022년 4월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현재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말까지 환자 모집과 투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톱 라인(주요 지표) 발표 후 신약 허가 신청 예정이다.
AR1001은 정해진 계획 하에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AR1001 개발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여겨져 왔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AR1002을 개발 중에 있으며 AR1003도 아직 임상 1/2상 진입 전단계다.
◇음향 진동 자극 의료기기 헤르지온 국내 판매 중 '글로벌 진출'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기기 제품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은 전체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뇌 건강 및 인지 기능을 돕는 개인용 건강관리 상품 '헤르지온(Herzion)'을 판매 중이다.
초소형 음향 진동 자극 기술을 활용한 홈케어 제품이다. 인지 건강과 우울감 개선, 심리적 안정, 집중력 향상을 돕는다. 현재 국내 판매 제휴사는 장수산업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헤르지온의 매출은 3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다. 전체 매출 36억원 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44% 수준이다.
이번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를 계기로 헤르지온은 글로벌 시장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도 일본과 독일 등 여러 국가와의 수출도 협의 중이다.
추가로 전자약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 시험도 한창이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분당 서울대 신경과 김상윤 교수팀과 임상을 진행 중이다.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아시안치매재단, 조선대학교병원 등 여러 기관과 연계한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효용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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