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새싹기업 in Seoul]'여행 동행 플랫폼' 트립소다, 서울을 어드벤처 시티로!①K팝·뷰티 아닌 'e스포츠' 상품 발굴…"도시·자연 아우르는 콘텐츠 만들 것"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16 07:49:35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을 찾는 여행객은 이른바 '관광지'에 몰린다. 명동과 홍대입구, 잠실, 성수 등이 대표적인 스팟이다. K팝을 위시한 대중문화와 패션·뷰티 영역이 대표적인 콘텐츠다. K팝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이라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지만 여행 강국에 비해 다양성은 부족하다.여행 플랫폼 기업 트립소다는 서울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발견할 목적으로 도전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기존 대중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전에 없던 관광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으로 개발하고 있다. 서울을 '시티 어드벤처(도시 모험)'의 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여행 동행 플랫폼, 차별화된 인바운드 상품 개발 본격화
트립소다는 조원일 대표이사와 이진기 운영총괄이사가 2022년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플랫폼을 통해 여행 동반자를 매칭해주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실시간 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별, 나이, 여행 취향 등 직접 작성한 프로필을 기반으로 매칭해 성향이 맞는 이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종합여행사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상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2022년 자체 기획한 몽골 여행상품인 '미라클 몽골'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과 이집트 등 기존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던 여행지를 중심으로 상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행 분야 주목할만한 스타트업으로 모험자본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설립 1년만인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로부터 8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2년간 최대 7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8월에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 방식으로 4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SAFE는 투자금을 우선 제공하고 향후 후속투자 유치 시 산정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자의 지분을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동일 조건으로 2억원의 추가 투자금 납입도 앞두고 있다.
아웃바운드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트립소다는 해외 관광객을 서울로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상품을 만들고 나섰다. 기존과 차별화된 여행상품을 기획해 한국의 관광상품을 더 다양화하는 게 목표다.
최근 파일럿을 진행한 'e-스포츠 소셜투어'가 이런 시도의 시작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e스포츠 경기 관람'이라고 한 외국인 인턴 직원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e스포츠는 글로벌 MZ세대에게 완벽한 주류문화이며 서울이 이런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은 전무했다"며 "여성 관광객들이 중심인 K팝과 뷰티에서 벗어나 젊은 남성 층들이 선호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립소다는 이를 위해 스타크래프트 리그 경기 관람과 가상현실(VR) 체험, PC방 체험 등을 엮어 파일럿 상품을 구성해 한국 체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진행했고 참여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향후 다른 게임 리그에도 연동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북한산·관악산 연계 트래킹, 한강 수상레포츠 구상 중
트립소다는 e스포츠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울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몽골 여행 상품 등을 기획하며 노하우를 쌓아 온 '어드벤처' 테마의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산과 관악산을 연계한 트래킹 챌린지와 한강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가 포함된 상품들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은 도시와 자연이 독특하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특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인바운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원 어드벤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래프팅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이 뜨겁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트립소다가 지향하는 어드벤처 성격의 상품들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립소다가 인바운드 여행을 확대하는 건 회사의 글로벌 확장전략과 맞닿아 있다. 트립소다는 지난해 시드투자 유치 이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회원가입하면 자동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연결이 되는 구조다.
트립소다 관계자는 "그간 플랫폼에서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동들이 구글링 검색결과에 잡히며 빠르게 플랫폼의 트래픽을 키울 수 있었다"며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 상품을 통해 영어나 외국어 기반의 콘텐츠를 쌓아가며 글로벌 플랫폼을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립소다는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금 및 액셀러레이팅, 투자사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을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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