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호실적 낸 이석용 행장, '단임 관행' 끊고 유임될까신경 분리 후 연임 행장 단 1명…잦은 금융사고·중앙회 리더십 변화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7 12:58:30
[편집자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의 첫 계열사 CEO 인선이 시작된다.중앙회가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현재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아문디자산운용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변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경영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사진)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다. 이 행장은 재임 기간 중 호실적을 내며 NH농협금융의 역대 최대 순이익에 기여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넘어서며 실적 측면에서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신경 분리 이후 NH농협은행장 단임 관행은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행장 대부분 단임에 그쳤고 1명의 행장 만이 예외적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중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농협중앙회 리더십이 교체된 것도 변수다.
◇그룹 최대 실적 뒷받침…아쉬움 남긴 내부통제 부실
NH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5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052억원에 비해 509억원(3.2%) 증가한 금액이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취임 첫해 순이익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7783억원이다.

4분기 성과에 따라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2022년 순이익 1조797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임자인 권준학 전 행장 시절이다. 4분기에 1411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면 실적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대출 수요가 줄지 않은 게 호실적 바탕이 됐다. 은행이 실적을 올리는 데 유리한 환경에서 이 행장은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 NH농협은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의 선전으로 NH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잦은 금융사고는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3월 11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5월에는 64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올해만 10여건의 내부통제 부실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 내부통제 부실이 CEO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권 기류를 감안할 때 일련의 금융사고는 이 행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부실로 리더십을 교체한 대표적인 사례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이 확인되면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조 행장은 부정 대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음에도 조직 쇄신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의중 촉각
NH농협은행이 행장 단임 관행을 갖고 있는 것도 연임에 영향을 미친다. 신경 분리 이후 NH농협은행장 대부분 한 차례 임기를 소화하고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대훈 전 행장 정도가 예외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사례다. 이 전 행장은 2017년 취임해 2018년 말 1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고 2019년 말에도 1년 연장에 성공했다.
다만 이 전 행장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물러났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이다. 농협중앙회장의 영향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넘어 NH농협은행장 인선까지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사례다.
결국 올해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이 행장의 연임 또는 교체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NH농협금융 임추위는 구성원으로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출신 비상임이사를 두고 있다. 박흥식 비상임이사가 강 회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 회장의 의중이 임추위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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