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이환주 대표, KB라이프 체격 띄우고 은행 금의환향성공적 통합 후 핵심 비은행 계열사 안착…영업력 강화·신사업 진출, 대형 보험사 도약 채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2 12:49:41
[편집자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으로 KB금융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본격화됐다. 대추위는 KB국민은행에 이어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 CEO 인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 그룹이 대추위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추위의 판단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사진)가 2년 임기를 뒤로 하고 KB국민은행으로 금의환향한다. 이 대표는 KB생명보험의 푸르덴셜라이프 흡수 합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통합 법인으로서 재무 체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동시에 대형 보험사로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며 보험업의 핵심인 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더불어 정체된 보험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요양산업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다.
◇보험사 통합 작업 주도…영업 채널 다변화 성과
이환주 대표는 2022년 1월 KB생명 대표로 취임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보험과의 통합법인 출범을 주도하는 임무를 받았다. 그해 12월 서울 강남 푸르덴셜생명타워로 사옥을 정하고 두 회사의 전산 통합 작업을 완료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갈등의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는 통합 이후 KB금융 내에서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KB생명은 그전까지만 해도 적자 실적의 생보사였으나 통합법인 출범 후 순익 및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KB라이프는 2562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전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단순 합산 순이익보다 88.7% 증가한 규모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손보, 증권, 카드 다음으로 높은 순익 규모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체급 강화를 위해 이 대표는 영업 조직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재무는 물론 과거 은행에서 전국 영업점을 총괄했던 면모를 발휘했다. 판매 전문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비롯해 GA(General Agency), BA(Bancassurance), DM(Direct Marketing), 온라인 등 영업 채널 다변화 전략을 펼쳐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올 3분기말 CSM은 3조1653억원, 신계약 CSM은 누적 373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신계약 매출(CMIP: 월납환산초회보험료)은 20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 증가를 이끌어내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6.4%까지 늘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768억원을 기록했으나 CSM 지표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2030년까지 자산 규모 3위 목표…성장 발판 마련
정체하는 보험업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 KB라이프는 지난해 10월 요양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보사 최초로 요양업 진출에 나섰다. KB라이프는 시니어 건강보험과 전문 요양서비스의 시너지를 통해 단계별 시니어 케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강원 평창군, 서울 서초구, 경기 위례시에 각각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시설 3개소를 추가로 개소한다.
이 대표가 짧은 기간 동안 보험사의 통합과 동시에 대형 보험사 도약을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통합 법인 출범 당시 내부 임원진들에게 KB라이프를 2030년까지 자산규모를 업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말 기준 KB라이프의 자산 순위는 업계 7위 수준이다. 현재 보험영업 강화 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통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어 대형 보험사로의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그간 보여준 역량을 인정받고 KB국민은행장 차기 후보자로 선정됐다. 은행 수장으로서 보다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리딩뱅크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차기 KB라이프생명 대표에는 정문철 KB국민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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