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생크션 리스크]KB국민은행, 글로벌 위험 완화한 '3중 방어망'인니 제외 해외 제재 5개년간 단 4건…효과적으로 작동한 관리 체계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26 12:53:38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앞다퉈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규제와 감독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생크션(Sanction)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해외 진출 상황과 은행별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현존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3중 방어선(Three Lines of Defense)을 통해 해외 내부통제 및 리스크를 관리한다. 해외점포가 선제적으로 법규 관리 등을 하면 해외점포 내부통제 담당과 본점 내부통제 담당부서가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본점 감사부 등의 독립적인 감사도 이뤄진다.3중 방어선은 효과적으로 작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수성이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상황을 배제하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 제재 수가 가장 적다. 설치된 해외점포 수를 고려해도 적은 편이다. 내부통제 부실이나 자금세탁방지 미흡 등의 치명적인 결함도 거의 없었다.
◇해외점포 13곳 제재 4건…글로벌 관리 체계의 성과
국민은행은 해외 진출 활성도는 낮았지만 해외 제재는 빈번했다. 특히 해외점포당 제재 건수는 2.3건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32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현지 독립경영 원칙 등 특수성이 있는 인니 법인을 예외로 두면 상황이 달라진다. 인니 법인을 뺀 제재는 4건에 불과하다. 인니 제외 해외점포가 13곳으로 비교적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해외 제재는 많지 않은 편이다. 내부통제 부실과 자금세탁방지 미흡 등 중대 결함 관련 제재도 1건(중국)에 그쳤다.

글로벌 내부통제 조직과 운영체계 확립에 공을 들인 결과다. 실제 본점 차원의 자금세탁방지부 인력만 올해 6월 기준 89명에 이른다. 해외점포에 대해서는 현지 법규에 따라 적법한 자금세탁방지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업무를 지원하고 이행 실태 점검 및 관리 기능 강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해외지점 및 법인 등 해외점포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을 담당하는 인력은 모두 8명이다. 준법추진부에서는 기획총괄 팀장 1명, 해외점포 담당 팀원 1명, 모니터링 담당 직원(임금피크) 1명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부에선 별도 조직을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부 내 해외점포 담당 별도 조직은 팀장 1명과 팀원 4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리스크 유형별 관리현황 및 보고 통할에 관한 업무를 수행한다.
◇해외점포·본점·감사부 거치는 3선 방어선 작동
국민은행의 해외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는 3선 방어선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1선에서 해외점포가 선제적으로 법규를 관리하며 현지 법률자문기관을 통해 KB와 현지법률과의 정합성 등을 점검한다. 관련 전산관리시스템 구축 등도 이 단계에서 수행된다.
2선은 해외점포의 내부통제 담당과 본점 내부통제 담당부서(준법, 자금세탁방지, 리스크 등)가 책임진다. 이 단계에선 정기 또는 수시로 현장 점검에 나서거나 서면 등의 방법을 통해 법규준수 실태와 자금세탁방지 업무 이행 실태,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본점 감사부와 현지 전문기관(3선)은 1선과 2선 점검사항 등에 대해 독립적인 감사를 벌인다. 해외점포 상시감사 등을 수행하는 본점 감사부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22명으로 이뤄졌다. 부장 1명과 팀장 1명, 감사역 17명, 전문직무직원 3명 등이다.
M&A를 통해 현지 금융기관 지분을 인수한 형태인 KB Bank(인도네시아)와 KB프라삭은행(캄보디아)의 경우 독립경영 원칙에 따라 현지 준법, 자금세탁방지, 리스크관리 조직이 있다. 국민은행은 주주로서 경영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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