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품고 DHL 노린다시장점유율 1%→20% 수직상승…통합 후 현상 유지 관건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24 08:01:17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인천이 내년 하반기 본격 통합운항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내 유일의 화물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에어인천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을 기회로 글로벌 화물전문 항공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2025년 7월 출범 예고한 통합 에어인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도 공식화됐다. 에어인천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각각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딜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에어인천은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계약금 등을 납입한 뒤 최종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된 만큼 큰 문제 없이 내년 딜을 완료할 전망이다.
에어인천은 국적 유일의 화물전문 항공사 출범을 준비 중이다. 에어인천은 인력 등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프라와 시스템 등을 이관받아 내년 7월1일 통합운항 한다는 목표다. 해외 인허가 및 관련 투자 등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통합을 계기로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를 전부 흡수한다.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에어인천은 세계적인 화물전문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이번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화물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양사 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물류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운항과 첨단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운송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숨에 20배 커진 에에인천…점유율 20% 유지할까
에어인천은 국적사 중 유일한 화물전문 항공사다. 2012년 1월 출범한 뒤 인천시와 MOU 등을 맺고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을 주 노선으로 운항했다.
그러나 영업력과 인프라, 시스템 등 면에서 대형항공사(FSC)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내선 화물사업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여객 없이 화물기 단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국제선 노선에 집중했지만 국내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쳤다.
최근 3년 국내 항공화물 시장의 추이를 보면 에어인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선 화물시장은 국적 항공사들이 10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항사들의 국내선 취항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에어인천은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내서 화물노선에 취항하지 않고 있다.
2022년 국내선 항공화물은 총 22만9355톤(t)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한항공이 7만3815톤으로 점유율 32.18%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산하 LCC를 모두 합하면 대한항공 계열의 국내선 항공화물 수송량은 총 13만2597톤으로 점유율은 57.81%로 상승한다.
반면 에어인천은 국내선 항공화물 수송실적이 없었다. 다만 에어인천이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은 4만3515톤을 수송해 점유율 18.98%를 기록했다. 향후 에이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국내선 화물사업에 진출하지만 여객 없이 화물만으로 운항하는 만큼 현재 시장점유율을 대거 잃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선 시장에서도 에어인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제선 화물시장은 조금 더 크고 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국적 항공사 외에 글로벌 다양한 항공사들이 진출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3년 추이를 살펴보면 국적사들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 가운데 매년 소폭씩 하락 중이다. 이중 에어인천 점유율은 1% 안팎에 머물러 있다.
2022년 국제선 항공화물 시장은 총 운항편수 18만2762편, 총 화물수송 332만436톤(t)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적사는 총 10만9518편을 운항해 총 226만6100톤(t)의 화물을 수송했다. 시장 점유율은 68.2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2년 대한항공과 산하 LCC 등은 총 6만2574편의 항공기를 운항해 총 149만1238톤(t)의 화물을 수송했다. 시장 점유율 44.91%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만6304편을 운항해 68만6075톤의 화물은 운항했다. 에어어인천은 총 3337편을 띄워 총 3만7783톤을 수송하는데 그쳤다. 점유율은 각각 20.66%와 1.14%로 양사 합산시 점유율은 21.80%다.
2023년에도 상황이 비슷한 가운데 국적사 점유율이 67.98%로 소폭 하락했다. 국제선 전체 운항편수는 41만1299편으로 총 화물량은 374만1485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 및 산한 LCC는 총 13만5708편을 운항해 총 157만8454톤을 수송했다. 점유율 41.8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4만8333편을 운항해 72만4627톤을 수송했다. 에어인천 운항편은 3556편으로 3만9323톤을 수송했다. 점유율은 각각 19.37%와 1.05%로 양사 합산시 20.42%다.
올 11월 누적 국제선 화물시장 규모는 운항편 47만2988편, 화물 381만6751톤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적 항공사들은 257만8074톤을 수송하며 점유율은 67.55%로 하락했다. 대한항공 및 자회사 LCC들은 총 15만1734편을 띄워 159만8889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점유율 41.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5만3915편을 띄워 70만7934톤을 수송했다 에어인천은 3111편을 운항해 3만6399톤을 수송했다. 점유율은 각각 18.55%와 0.95%로 합산시 19.5%를 기록 중이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단숨에 국내 항공화물 시장에서 2위 지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장 점유율 20%대를 형성할 경우, 확실한 화물 전문 항공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통합 후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화물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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