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재무라인도 새판 짰다…'조달·주가 관리' 과제⑤홀딩스 김승준·포스코 허종열·이앤씨 한성화 실장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26 07:53:16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은 올해 '내우외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중국발 철강재 공급 과잉, 전기차 캐즘, 노사 갈등, 잇따른 화재 사고 등이 겹치며 단단했던 포스코가 내부와 외부에서 균열을 드러냈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할 주요 해법은 결국 '인사'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가 그의 의중이 제대로 반영된 첫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쇄신과 안정의 기로에서 장인화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연말 인사의 의미와 방향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얼굴은 대표이사(CEO)만이 아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해 주력 계열사의 재무 수장들을 전면 교체했다. 조직 쇄신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등 재무 라인이 정비된 계열사들은 모두 재무적 과제가 산적한 곳들이기도 하다. CEO에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동시에 교체되는 초강수 혁신 인사가 단행됐다.
◇포스코홀딩스 CFO 김승준 본부장…포스코는 허종열 재무실장
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CFO 역할을 맡게 된 인물은 김승준 재무IR 본부장이다. 기존에는 전략기획총괄(CSO) 정기섭 사장이 경영전략팀과 재무팀을 이끌며 사실상 CFO 역할을 겸했으나 그의 퇴임으로 김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재무 수장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가 '총괄' 체제에서 '본부' 체제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재무IR 본부를 포함한 6본부 체제를 도입하고 각 본부 아래 실을 두는 구조로 개편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에 재무IR팀장을 맡아왔다. 이 경험을 살리면서 더욱 강화된 권한을 부여받아 재무본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업회사 포스코에는 허종열 재무실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허 실장은 올해까지 포스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포스코DX에서 경영기획실장을 맡아왔다. 또 포스코홀딩스 재무팀 부장과 포스코 경영전략실 재무전략그룹장을 역임, 지주사와의 협력은 물론 포스코의 재무 운영과 전략 수립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허 재무실장의 경우 경영기획본부 소속이다.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으로 발령난 양병호 기획본부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신성원 신임 경영기획실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기존 한성화 포스코 재무실장은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재무실장으로 이동했다. 한 실장은 포스코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과거 포스코인터내셔널 재무회계실장을 맡아 포스코에너지와의 PMI(합병 후 통합) 실무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계열사를 옮겨도 재무 전략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무 관리와 투자 균형 맞춰야…주가 관리도 주요 과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주사는 물론 주력 계열사의 CEO를 일제히 교체한 만큼 재무라인 인사 역시 조직 쇄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체 계열사 가운데 7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자리에서 물러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까지 포함하면 쇄신이 단행된 곳은 총 8곳에 달한다. 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재무 수장 역시 안정적인 재무 관리와 투자의 균형을 맞춰야 할 시기인 만큼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황 속에서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인 철강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은 7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버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친환경 제철소로의 전환과 이차전지 적기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금 보유를 늘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특히 신임 CFO들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주가 관리로 보인다. 가령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50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2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 회장은 지난 상반기 2030년까지 그룹 시총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12월 23일 기준 포스코그룹 상장사 6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44조원 정도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의 네 배를 넘어야 한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당분간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많다. 단순 실적 개선에 기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적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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