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한진, ‘매출 3조’ 돌파했지만…수익성 저하 못 막았다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외형성장 결실…'비용부담·환율리스크' 순손실 누적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3 08:04: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사장이 이끄는 한진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4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조 사장 취임 뒤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사업에서 수익이 유입되면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다만 동시에 성장통도 앓고 있다. 영업이익은 줄고 순손실이 불거지는 등 수익성 지표는 저하됐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환율 리스크 등으로 영어보이손실이 불거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진은 지난해 매출 3조155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 순손실 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7.41%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일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9%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한진의 경영성과는 극명하게 성패가 엇갈린다. 창립 80년을 맞아 매출이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수익성 등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순손실이 빚어지는 등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한진은 그동안 여러 번 매출 3조원 돌파를 목표로 외형을 키워왔다. 그 목표가 최초 실현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외형성장의 발판은 사업다각화다. 조현민 한진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포워딩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국내 물류산업의 성장동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취임 뒤 글로벌화를 선언했다. 이후 독일, 체코, 노르웨이, 몽골,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결과 한진은 2024년 기준 22개 국가에 걸쳐 42개 거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조 사장의 글로벌 전략은 수익성 측면에선 부작용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물류업 특성상 초창기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비와 각종 부대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저하됐다. 실제 한진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36%에서 지난해 3.32%로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과거 글로벌 영업이 크지 않았을 때 대비해 외환차손 등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전역에 걸쳐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이 투입되는데, 이 비용은 달러를 베이스로 한다. 또 글로벌 화주들과 거래도 달러를 베이스로 하는데 아직 글로벌 화주들과 거래가 많지 않아 달러 수익은 적은데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해 투입되는 원가 부담은 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 영업외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한진은 지난해 순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순이익 261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지만 영업외손실이 커진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화환산손실과 외환차손 등 환율 관련한 항목들에서 손실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 지난해 말 환율 급등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
- [변곡점 맞은 해운업]대한해운, 실적 성장보다 '가파른' 재무구조 개선세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벌크 이끄는 대한해운, 호황기 지났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