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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열 오른 하이브, 한경협 가입으로 입지 다진다 19년 만에 대기업 지정 이어 재계 대표단체 합류, 규제 대응·정책 지원 확보 노리나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4 07:47: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했다. 한경협으로부터 가입을 권유 받은 건 2023년 중순이지만 가입은 이번에 이뤄졌다. 하이브가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한경협까지 가입하며 대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하이브가 대외적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한경협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POP(K팝)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각종 인수합병(M&A), 투자건으로 정부와 소통할 일이 늘어난 점도 가입을 결정한 배경일 수 있다.

◇재계와 손잡은 K엔터 리더, 제안받은 지 2년 만에 한경협 가입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역대 엔터사 중 세 번째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 이들은 2014년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었던 시절 가입했다.

하이브가 한경협으로부터 가입을 처음 제안받은 건 2023년 중순이었다. 당시 하이브는 네이버 카카오 등과 함께 가입 요청을 받아 이르면 2024년 초 회원사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요청을 고사했다가 이번에 결단을 내렸다.


한경협이 하이브 등 엔터사와 IT기업의 가입을 유도한 건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다. 2023년 한경협 신임 수장에 오른 류진 풍산 회장은 젊음과 다양성을 수용하는 재계 대표 단체가 되겠다며 협회이름을 바꾸는 등 조치를 단행하고 회원사 외연을 넓히는 데 힘썼다.

하이브가 한경협에 가입하면서 한동안 소원했던 한경협과 엔터사의 관계가 다시 끈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터사가 한경협에 가입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자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탈퇴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회원사 자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

한경협은 특히 대통령과 함께하는 해외 경제사절단 파견 등에 있어서 권한이 큰 편인데 과거에는 K팝의 존재감이 크지 않아 중국 등 일부 국가를 방문할 때에만 엔터사가 동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K팝 외에 드라마, 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도 참석하는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국빈 오찬에 방 의장이 참석한 게 단적 사례다.

◇한경협, 정부 소통 확대의 교두보…규제 리스크 대응 목적 해석도

하이브 입장에서도 한경협에 가입해 정부와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각종 규제 압박이나 대관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경협이 경제부총리 산업부 장관 당 대표 등과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는 만큼 하이브가 이러한 네트워크를 유용하게 여겼을 수 있다.

하이브는 엔터업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립된 지 19년 만이다.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투자한 덕에 지난해 공정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하이브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총수와 친족(혈족 4촌·인척 3촌 이내), 임원의 주식 보유 현황을 모두 제출하는 등 공시 의무가 강화됐다. 내부거래 관련 규제와 공시 압박도 한층 심화했다.

이밖에 하이브는 자회사 하이브IM을 통해 게임사업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가 사업을 확대하며 M&A, 지분 투자 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접점이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경협에 가입하면 대기업으로서 업계나 기업들이 한꺼번에 목소리를 내야 할 때 힘이 실릴 것”이라며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한경협이라는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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