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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골프웨어로 돌파구 찾는 골프존 '기대 반 우려 반'브랜드 인지도·자회사 인프라 활용, 시장 침체 넘을까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12 06:52:1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7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골프웨어(이하 골프의류)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스크린골프 산업이 장기 침체기에 빠질 조짐을 보이자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골프 이용자 감소로 골프의류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다만 골프존은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의 인프라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의류로 사업다각화, 자사 인프라 활용해 차별화 전략

11일 골프존에 따르면 자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골프의류 판매를 본격화했다. 온라인 판매채널로 골프존 앱과 골프용품 유통 자회사 골프존커머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 골프의류 브랜드로 ‘골프존 어패럴’ 명칭을 붙였다.

오프라인에서는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골프장의 프로샵에서 골프존 어패럴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 어패럴 브랜드로 백화점에 입점하거나 로드샵을 낼 계획이 없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품질 좋은 골프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백화점 등에 입점하려면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데다 재고 부담도 발생한다. 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골프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은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서 굳이 비싼 수수료를 감수하며 백화점 등에 입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골프의류 가격의 거품이 빠지는 기조에 맞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편이 더 좋은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이기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다. 골프존커머스는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아울러 국내 골프용품 유통사 가운데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골프존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과 골핑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프존커머스의 PB(Private Brand)사업이 골프존 어패럴 출시의 선례가 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골프존커머스는 2022년 PB상품 ‘포 언더(FOR UNDER)'를 출시하고 자체 플랫폼과 계열사 인프라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덕분에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모회사인 골프존이 의류분야로 비슷한 전략을 펼치는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스크린골프·골프의류 시장 동반 침체 넘을까

이번 결정은 골프존이 스크린골프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 다각화를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존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골프존 어패럴 브랜드 의류 이미지
2021년까지만 해도 4000억원대였던 매출이 골프 호황에 힘입어 2022년 6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2022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487억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잠깐이었다. 2023년 매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줄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매출마저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가량 감소했다. 이를 타개할 수단으로 '의류 사업'을 택한 셈이다.

문제는 관련 시장도 침체기가 시작된 상황이란 점이다. 패션 전문 미디어 패션비즈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골프의류 시장은 3조45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시장이 11.8% 축소됐는데 이런 기조가 이어지는 셈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동 제한이 풀리면서 골프보다 접근성 좋고 비용부담 적은 스포츠로 대중의 관심이 옮겨갔다”며 “골프의류는 패션적 요소가 강했는데 더 이상 골프가 유행하지 않으니 비싼 골프의류를 살 유인이 사라져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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