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천궁-II) 수출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지속되면서 2024년말 수주잔고는 20조원을 돌파했다.

수출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LIG넥스원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시가총액이 7조원 턱밑까지 불어났다.

◇중동 천궁-II 수출 호조…수주잔고 20조 돌파

LIG넥스원은 유도무기(PGM)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유도무기가 가장 높다. LIG넥스원의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2조1085억원) 중 유도무기 제품의 비중이 38.4%(8098억원)였다. 이 비중은 2022년(55.9%)이나 2023년(49.5%)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유도무기 주요 제품으로는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가 있다.


다만 유도무기 외에도 통신단말기와 무전기 등 지휘통제(C4I), 탐색레이더와 추적레이더 등 감시정찰(ISR), 육군용 전자전 체계 등 항공·전자(AEW)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에서의 비중은 지휘통제 제품이 31.6%, 감시정찰 제품이 16.1%, 항공·전자 제품이 11.6%였다.

LIG넥스원의 2024년 4분기 영업실적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매출액은 3조2771억원으로 2023년(2조3086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이 연간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4년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308억원으로 2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매출액 증가에는 수출 증가가 주효했다. 수출액은 2022년 4060억원, 2023년 3584억원에서 2024년 774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전체 매출액에서의 수출 비중도 2022년 18.3%, 2023년 15.5%에서 2024년 23.6%로 상승했다. 2023년보다 8%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측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천궁-II 수출 등 유도무기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의 매출 호조는 수주잔액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LIG넥스원의 2024년말 수주잔액은 20조원을 뛰어넘었다. 2022년말 12조원을, 2023년말에는 19조원을 각각 넘어선 결과다. 다만 연간 신규수주는 2024년 3조4982억원으로 2022년 6조3649억원이나 2023년 9조588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측은 "2024년 9월 공급계약으로 공시한 이라크 국방부에 대한 3조7135억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 등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수주를 따내고 있다. 수출의 경우 LIG넥스원은 2024년 9월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5억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4조3398억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내수의 경우 방위사업청과 3월 3306억원 규모 함대공유도탄-II 체계개발 계약을, 6월 1440억원 규모 24년 현궁 계약을 각각 체결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과 10월 1557억원 규모 KF-21 최초양산 통합전자전장비 2종 계약과 1013억원 규모 KF-21 최초양산 항전장비 7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최고가 다시 쓴 주가…증권가 목표주가 잇단 상향 조정


특히 해외에서의 대규모 수주가 바탕이 되면서 LIG넥스원 주가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달 21일 LIG넥스원 주가는 종가 기준 31만25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2024년말 22만500원보다 41.7% 상승한 것으로 2023년말 13만500원에 비해서는 139.5%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6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여전히 이보다 높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해외 사업 비중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했다"며 "방공망 무기체계, 무인수상정 및 드론, 4족 보행 로봇 등 미래전 핵심 사업들의 가치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요소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도 지난 18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높은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양호한 이익률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대신증권은 18일 목표주가를 기존 30만5000원에서 33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7일 목표주가를 기존 30만4000원에서 3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