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정관계 출신 선호 '눈길'조달청장 지낸 김상규 사외이사 선임 예정, 선임사외이사 변경 예고
이우찬 기자공개 2025-03-07 08:24:1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4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신임 사외이사로 또다시 정관계 출신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 출신의 기존 인사 임기 만료에 따른 공석을 기재부 관료 출신이자 조달청장을 지낸 인물로 채우는 방식이다. 1950년대, 1960년대의 연륜 있는 인사를 선호하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보드진 교체에 따라 선임사외이사도 새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중공업은 이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상규 한국조달연구원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에서 남기섭 전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자리를 김 이사장이 채우게 된다. 남 전 수석부행장은 삼성중공업 이사회에서 6년째 근무했다. 사외이사는 한 기업에 최대 6년 근무할 수 있다.
김상규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재정 예산분야에서 30년을 일한 전문가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을 지낸 김 이사장은 2012년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쳤다. 2013년 기재부 재정업무 관리관을 거쳐 이듬해 7월부터 1년6개월가량 차관급인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이어 2016년 2월부터 4년 동안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1월 한국조달연구원 이사장(비상근)으로 취임했다.
삼성중공업 이사회 측은 "김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조달청, 감사원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예산·기금·회계 분야 전반에 대한 이론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재무·회계 전문가"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국책은행 출신의 남기섭 이사가 떠나는 자리를 기재부 출신의 김상규 이사로 채우는 셈이다. 정관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삼성중공업 이사회의 기조가 이번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이 대외 경제 정책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정관계 출신 사외이사를 통한 정책 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높이 사는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부처에서 근무하며 쌓은 수주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정관계 출신 인사의 역량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상규 신임 사외이사 이외에 기존 보드진에는 정관계 출신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윤상직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원재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조현욱 전 국가인원위원회 비상임위원이 현직 사외이사로 있다. 윤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차관은 문재인정부에서 6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냈고 윤석열정부에서 차관급으로 일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륜을 갖춘 1950년대, 1960년대생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임기 만료되는 남기섭 사외이사의 경우 1954년생으로 70세를 넘었다. 김상규 후보는 1961년생으로 60대 중반이다. 기존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윤 전 의원(1956년) 이 전 차관(1964년), 조 전 위원(1966년) 등이다. 비교적 젊은 축으로 평가되는 1970년대, 1980년대생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사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사회는 선임사외이사를 새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임사외이사로 2년 동안 활동했던 남기섭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변화다. 정기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를 새로 결정하게 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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