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사업에서 경쟁사보다 부진한 탓에 거센 질타에 직면했다. 메모리, 파운드리 등에서 눈에 띄는 승전보는 아직 없지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 들어서도 분투하고 있다.반도체사업은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최대 먹거리다. 다만 그룹 전반적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적잖다. 계열사 중에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했지만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곳들이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해 실적이 신기록을 쓰고 있다. 작년말 수주잔고는 127억3100만달러(약 18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 1월에도 유럽 제약사로부터 2조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따냈다. 최근 미국이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관세 부과 여부가 부담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중차대한 시점을 맞이한 계열사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군함 특수에서는 빠져있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일가견이 있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도 있다. 이곳은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1위 건설사다. 최근 불확실성이 있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재건 사업이 이뤄질 텐데 할 역할이 많다. 삼성물산은 2023년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향후 삼성그룹 전체의 급성장을 견인할 수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몰려오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단순히 계열사들이 각개약진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 그룹 차원에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을 일사분란하게 전개해야 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삼성에 '그룹', '컨트롤타워'는 여전히 닿기 어려운 단어다. 이 회장이 겪는 사법리스크 때문이다. 그는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에서 2심까지 전부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소송은 3심으로 넘어갔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그를 만나기 위해 서초사옥을 찾았지만 최대한 조심하기 위해 마중은 물론 배웅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이를 대변한다.
지금 국내 정치가 격변하고 글로벌 경제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싫든 좋은 재계는 당장 우리나라 경제가 지닌 첨단무기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재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면죄부를 말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대국에서 활약할 핵심 비대칭전력이 있는데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때를 놓친다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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