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10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실적에 비춰봤을 때 배당 규모도 적잖다. 2024년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 넘게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이 202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골프존이 자사주 취득에 투입한 금액까지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는 셈이 된다. 골프존은 그동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가치를 적극 높이고 투자자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룹 오너 일가가 취득할 배당금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찬 그룹 회장은 골프존과 그 모회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에서 배당금을 각각 수취하게 된다.

◇배당성향 20~40%대에서 56.6%로 상승

14일 골프존에 따르면 전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해당 안건은 앞으로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골프존은 보통주 한 주당 4000원씩 총 24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5.6%다. 배당금 총액은 발행주식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을 대상으로 산정됐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상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2024년 배당은 유독 눈에 띈다. 전년에 비해 배당금 총액은 적지만 배당성향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다.

골프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24억원을 냈다. 이를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56.6%다. 2023년 배당성향이 37.5%였던 것과 비교해 19.2%p 높다. 2020년 이후 골프존 배당성향은 20~40%대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2023년에 버금가는 배당금을 지급한 결과다. 골프존은 지난해 스크린골프 수요 감소와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GDR사업을 재정비하면서 2024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그러나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12.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순이익 80% 환원…오너일가, 골프존+지주사 배당금으로 100억 확보

골프존은 주주환원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골프존은 2015년 상장했는데 그때부터 2024년도까지 해마다 배당을 실시해왔다. 무려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자사주도 적극 취득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자사주를 총 100억원어치 취득했다. 자사주 취득분까지 합치면 2024사업연도에 총 340억여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셈이 된다. 이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의 80%에 해당한다.

그룹 오너 일가도 배당금으로 상당한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이 골프존 지분도 15%가량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에서 김 회장에게 지급될 배당금은 36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골프존의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데 골프존뉴딘홀딩스도 조만간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당 250원씩 총 101억원 규모다. 김 회장은 해당 기업 지분도 10.65% 보유하고 있기에 약 10억원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수취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는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을 43.35%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총 44억원의 배당금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과 김 전 대표 부자가 2024사업연도 배당금으로 골프존과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각각 46억원, 44억원씩 총 90억원 정도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