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뉴딘그룹, 150억 자사주 매입…'주주 달래기' 먼저 GDR사업부문 독립 무산 후 자기주식 취득…주가 부양 우선순위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27 08:19:5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와 자회사 골프존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두 기업은 각각 100억원, 50억원씩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 차질을 빚기도 했다.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와 2022년 이런 계약을 맺으며 주가 부양에 나섰는데 계획했던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자 다시 한 번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삼성증권, 골프존은 신한투자증권과 이날부터 12월 24일까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의 계약금액은 50억원, 골프존의 계약금액은 100억원으로 총 150억원 규모다.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골프존뉴딘홀딩스가 976억원, 골프존이 3046억원인데 여기에서 자사주 매입 금액을 쓴다.
종전까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골프존뉴딘 홀딩스가 104만276주, 골프존이 13만6045주인데 이번 계약으로 보유 자사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5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이를 이행했다. 골프존도 마찬가지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0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그만큼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는 1년 전인 6월 23일까지만 해도 4885원, 골프존은 11만3900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24일 종가가 각각 3570원, 7만6500원으로 떨어졌다. 골프존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33%가량 떨어졌다.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 주가가 떨어진 배경은 스크린골프 시장의 호황기가 끝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골프존을 비롯한 스크린골프 기업 상당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골프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3% 줄었고 올 1분기에도 실적 감소 기조가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도 마찬가지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 지분을 22%가량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밖에 골프존커머스, 골프존카운티 등 여러 골프 관련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이들의 실적이 꺾이면 골프존뉴딘홀딩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은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골프존은 올 5월 골프 시뮬레이터 GDR(Golfzon Driving Range,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사업부문을 독립해 신설법인을 설립, 경영효율화를 도모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실상 골프존이 GDR사업부문을 떼어내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식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더 관심이 많았다. 물적분할을 명분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골프존에 주식을 되판 다음 골프존 주식을 되사려는 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면서 GDR사업부문 분할 반대 투자자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불과 두 달 전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골프존뉴딘홀딩스, 골프존이 주가 부양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여기에 비용을 우선 집행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존 관계자는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
- SM엔터의 '자회사 리스크', 증권업계 전망은
- [컨콜 Q&A 리뷰]카카오, 3분기 콘텐츠 '휘청'…미디어·뮤직 부진 탓
- 골프존, 세 번째 탈세 의혹…거버넌스 취약성 탓인가
- [Earnings & Consensus]골프존, 매출 줄었어도 이익률 선방…내실 다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