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회사채로 8.5조원 조달 4대그룹 2조 이상 발행...두산·한진·STX·금호 등 중견그룹 발행액 1조↑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공모사채를 발행한 기업집단은 총 1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채 발행 자체가 여의치 않았지만 연초부터는 그룹 내 계열사들은 회사채를 주요 자금조달 루트로 활용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조5288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해 가장 많은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기업집단에 꼽혔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두산그룹과 한진그룹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STX그룹도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 4대 그룹 회사채 발행 활발...현대차그룹 압도적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1곳의 기업집단이 총 1021건, 61조509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1조원 이상을 발행한 기업집단은 17곳으로 총 45조7862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 대비 75%에 달하는 것으로 특정 기업집단들이 주도적으로 회사채를 활용했다.
자금조달원으로 회사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집단은 4대 그룹의 하나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꼽혔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은총 264건, 8조5288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 기업집단 중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발행을 주도한 곳은 계열 금융사들이었다. 4개 금융사는 6조원에 육박하는 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전체 발행물량의 70%에 달했다. 발행물량 대부분이 영업자금으로 사용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재원마련으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각각 2조9948억원, 2조740억원어치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를 발행했다. 현대커머셜은 4300억원,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4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채권은 지난해 유일한 아리랑본드이기도 했다.
그밖에 완성차 업체는 1조원, 부품업체는 8700억원, 철강업체는 6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그룹 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1500억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LG그룹과 삼성그룹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LG그룹은 전자·통신 계열사들의 채권발행 규모가 컸고,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은 오랜만에 채권시장에 등장했다.
LG그룹은 올해 총 2조7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전자(5700억원), LG디스플레이(5000억원) 등 전자부품 계열사가 절반에 육박하는 1조3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주도했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텔레콤(2400억원)·LG데이콤(3000억원)·LG파워콤(3000억원) 등 통신계열사들이 84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LG화학도 단일 기업으로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조51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그룹의 경우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계열사들이 상당 수였다.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7000억원을 발행한 삼성중공업은 2002년 이후 7년 만에 나타났고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5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테크윈도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왔다.
SK그룹은 3조5459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 별로는 지주회사인 SK가 7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SK에너지 6500억원, SK텔레콤 3959억원, SK해운 3400억원, SK C&C 3200억원, SK ENS 3000억원 순이었다.
◇ 두산·STX·한진도 1조 이상 조달...금호는 하반기 차환도 힘겨워
4대 그룹뿐만 아니라 중견 그룹들의 회사채 발행도 많았다. 특히 유동성 위기의 홍역을 치른 두산·한진·STX그룹과 2009년 '뜨거운 감자'였던 금호그룹도 1조원 넘는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두산그룹은 총 2조7121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7800억원, 6000억원을 발행해 그룹의 회사채 발행을 이끌었다. 이들 기업은 연초에도 각각 15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두산엔진의 경우 3월26일 18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위기설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항공과 해운업 위주인 한진그룹은 업황 악화로 인해 고충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한해 동안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고 한진해운오 8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TX그룹 역시 조선·해운업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위기를 겪은 바 있다. STX팬오션(5500억원), STX조선해양(2200억원), STX엔진(1700억원), STX(1000억원) 등 총 1조4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09년의 최대 이슈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총 1조3584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몇몇 기업들은 발목을 잡는 그룹 리스크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곧 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대우건설은 총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추가적인 발행을 위해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하려고 했지만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발행계획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대한통운은 38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우건설이 매각되면 유일한 A급 기업이 되는 대한통운은 그룹의 주요 자금조달처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룹 내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내년초 회사채 발행을 전면 취소했다.
금호산업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롤오버(차환)하기 위해 채권단들과 협의를 했지만 일부 기관들이 이를 받아주지 않아 만기도래분에 못미치는 2234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금호석유화학도 추가로 발행을 계획했지만 역시 그룹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