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시장의 공생 커플 범LG계열-우리·이트레이드, 금호종금-두산·STX '새 인연'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는 발행 기업과 주관회사 간의 공생관계가 존재한다. 같은 계열사 소속이라는 인연에서 출발해 발행사와 주관사 간의 친밀성이 높아진 경우가 있고, 위기를 기반으로 관계가 돈독해진 경우도 있다. 계열사 간 물량을 교환하는 '물물교환'도 여전하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최강자로 통하는 우리투자증권은 범LG 계열사였다는 과거의 인연을 기반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오래된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다.
◇ 범LG계열 증권사-계열사, 오랜 연고 영업
작년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한 회사채(ABS제외) 6조3016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1조9350억원이 LG그룹 계열사 회사채였다.
LG전자(5700억원)를 비롯해 LG화학(2400억원), LG디스플레이(2300억원), LG데이콤(2000억원), LG파워콤(1900억원), LG텔레콤(1000억원) 등 LG계열사 대부분의 회사채가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소화됐다.
우리투자증권은 GS계열사 채권도 5400억원이나 인수했다. GS칼텍스 3000억원을 비롯해 GS리테일(1100억원), GS건설(800억원) 등을 해치웠다.
범 LG계열로 분류되는 LS계열사 회사채 인수물량(1200억원)을 합칠 경우, 우리투자증권 전체 인수 물량의 41%인 2조5950억원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이 같은 범LG 계열사와의 연고영업은 IB 인력 대부분이 옛 LG투자증권 출신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물론 우리투자증권이 전통적으로 우량채 위주의 인수 영업을 펼쳐왔다는 점도 일정 정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투자증권 만이 아니다. 범 LG계열 증권사라고 할 수 있는 이트레이드증권도 인수 물량(9250억원) 가운데 70%에 이르는 6400억원이 범 LG 계열사 물량이다. LS계열사 채권이 4800억원, GS가 1000억원, LG가 600억원 순이다. LIG투자증권도 범 LG 계열사 물량 950억원이 작년 인수 물량(1350억원)의 70%에 달한다.
◇ 금호종금, 두산·STX '구원투수'..SK-삼성證 '물물교환'
범 LG 계열사와 우리투자·이트레이드·LIG증권 간의 관계가 연고에 기반한 것이라면, 금호종합금융과 두산·STX그룹 간의 관계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새롭게 맺어진 것이다.
금호종금은 작년 초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무보증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두산엔진(18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00억원) 두산건설(400억원) 등의 채권인수를 통해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줬다.
금호종금은 또 STX팬오션(800억원)을 비롯해 STX그룹 채권을 2100억원 인수했다.
금호종금의 작년 회사채 인수금액(6650억원) 가운데 두산그룹과 STX그룹 채권 인수금액이 전체의 82.7%에 이른다.
이 같은 인연을 기반으로 금호종금은 올해 초 발행 예정인 STX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채권의 대표주관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증권과 삼성증권의 일종의 '물물교환'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증권이 작년 인수한 채권(3조7400억원) 가운데 삼성계열사 물량이 9800억원이며, 삼성증권이 인수한 채권(3조4600억원) 중 SK계열사 물량은 1조1100억원이다. 서로 상대방 계열사 채권을 동일한 규모로 인수하기로 약정하지 않고서는 맞추기 어려운 셈법이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다수의 IB가 계열사 물량을 상당수 가져가, 공정 경쟁의 룰을 흐트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SK증권이 SK계열사 채권을 6700억원 인수했고, 삼성증권(2500억원), 신한투자(4208억원), 현대증권(2000억원), 하이투자증권(1100억원), 동부증권(1600억원), HMC투자증권(5995억원), 하나대투증권(1000억원), 한화증권(1400억원) 등도 계열사에 영업을 빚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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