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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표채 시장, 롯데-신한금융 컨소시엄이 접수? 전체 절반이 롯데계열...신한금융투자가 대부분 주관

한희연 기자공개 2010-01-04 07:32:41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외화표시채권 시장은 신한금융투자와 롯데그룹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의 해소 국면에도 불구하고 달러표시채권 발행이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위축되자 롯데그룹의 엔화표시채권이 유독 돋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롯데가 발행한 외표채 주관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전체 외표채 발행액의 40%정도를 주관 및 인수, 2분기 이후 줄곧 외표채 주관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롯데그룹사의 잇따른 채권 발행으로 지난해 외표채 시장은 엔화채권이 압도했다. 달러채 규모는 엔화채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그룹사별로도 롯데그룹 채권이 전체 외표채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 신한금융투자, 롯데와 손잡고 2009년 외표채 시장 싹쓸이

4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외표채 주관·인수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한해 대표주관한 외표채 금액은 6234억1600만원. 점유율은 35.61%다. 인수 역시 7193억5600만원으로 38.29%의 점유율을 보였다. 2008년 신한금융투자는 대표주관에서 4위, 인수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었다.

1분기에 주춤하던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롯데쇼핑 엔화 표시채 1312억6300만원을 주관, 외표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3분기에 2711억2200만원, 4분기에 2210억3200만원을 대표 주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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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약진의 배경에는 롯데가 있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대표 주관한 딜은 롯데쇼핑(2분기), 롯데제과(3, 4분기), 롯데칠성음료(3분기), 롯데카드(4분기), 호텔롯데(4분기)로 모두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비롯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굿모닝신한증권 시절부터 전통적으로 일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잘 돼 있기로 유명했던 회사. 여기에 역시 일본과의 관계가 돈독한 롯데그룹의 딜을 대부분 주선하면서 외표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신한금융투자에는 롯데의 딜만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딜메이커가 있을 정도다.

롯데가 지난 한해 발행한 외표채 중 신한금융투자 이외 증권사가 관여해 주관한 딜은 단 두건. 9월에 발행한 롯데쇼핑(다이와증권 대표주관)과 12월에 발행한 롯데제과(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공동대표주관) 외표채다.

◇ 엔화채가 3분의 2 넘어...롯데그룹사 대거 발행 영향

지난해 내내 신한금융투자가 작업한 롯데계열사 채권이 다수 발행되면서 엔화표시채권은 외표채 시장을 압도했다.

지난해 발행된 외표채 중 엔화채는 총 1조3203억7310만원. 달러표시채권(5352억8100만원) 발행액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기업 그룹별로 롯데 계열사 채권은 총 8132억9605만원. 모두 엔화로 발행됐으며 전체 엔화채 규모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3100억7920만원을 발행(엔화채 2745억7120만원, 달러채 355억800만원)해 뒤를 이었다. 다만 금액은 롯데계열사 외표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전력공사 계열은 1273억4800만원, SK그룹은 1259억4470만원의 외표채를 발행했지만 역시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체 금액으로만 보면 1분기 잔뜩 얼어있던 외표채 시장이 2분기 이후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전체 외표채 시장이 활성화됐다기 보다는 롯데그룹사의 엔화 자금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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