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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임재택 6년차 로드맵]'홍역 치렀던' PF 비즈니스, 조직확대로 '정면돌파'②민은기 전 CIC 대표 논란 이후 조직개편, 특수IB '본부'→'부문' 승격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31 07:42:47

[편집자주]

올해는 임재택 대표가 한양증권을 이끈 지 6년째 되는 해다. 1987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이후 기업금융(IB)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전문가다. 취임 이후 역량을 십분 발휘한 덕분에 한양증권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중 이례적으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오른 이력도 있다. 다만 작년에는 PF 부문 핵심 인력의 일탈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향후 분위기를 쇄신하며 한번 더 도약하고자 한다. 더벨에서는 임재택 대표 취임 6년차를 맞은 한양증권이 세운 목표와 현 상황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재택 대표는 취임 후 부동산 PF 분야 인재들을 다양하게 중용하며 IB 역량을 키워왔다. 이들은 주선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높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매년 사내 연봉 상위권에 부동산 PF 관련 업무를 하는 IB들이 이름을 올리며 이를 방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민은기 전 CIC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뤘다. 혼란을 잠재운 후 임 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부동산 PF 사업의 한 축인 특수IB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키며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PF '주선' 집중…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6.3% 불과

한양증권 임재택 대표
PF 부문은 한양증권이 임 대표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였던 분야 중 하나다. 한양증권은 2022년 초쯤에 PF 조직을 기존 2부문 체제에서 1개 부문을 CIC(사내독립기업)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1 CIC, 2부문 체제로 재편됐었다.

임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PF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IB인력은 물론 시공사, 2금융권, 신탁사 등 다양했다.

임 대표의 선택은 옳았다. PF 부문은 한양증권 IB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PF가 포함된 기업금융 부문은 2021년 영업수익 1592억원, 영업이익 676억원을 기록하며 고공성장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958억원)은 66%, 영업이익(356억원)은 90%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는 레고랜드발 PF 신용경색 등으로 잠시 주춤했다. 증권사의 경우 PF 투자로 인한 우발부채 리스크가 불거졌다. 다만 한양증권은 국내 하우스 중 최저 수준의 '우발부채/자기자본'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PF 투자보다는 주선 업무에 집중한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총 1257억원의 우발부채를 지니고 있다. 자기자본 1조 미만 중소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 전체와 비교해봐도 낮은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6.3%로 전년 동기 대비 1.6%p 상승했다. 다만 이는 다른 증권사보다는 훨씬 낮은 편에 속한다. 국내 하우스 가운데 부동산 PF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93.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 평균은 61.2%, 중소형사 평균은 61.1%다.

◇특수IB센터장 맡았던 이광호 상무 PF 비즈니스 '키맨'
출처 : 한양증권 사업보고서 종합
연봉 테이블에서도 PF 부문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PF본부가 소속된 투자금융 부문과 프로젝트금융본부 소속 인물들이 오랜기간 한양증권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오리고 있다.

다만 작년에는 부침을 겪었다. 매년 연봉 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민은기 전 CIC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에 곤혹을 치뤘다. 민 씨는 작년에도 총 28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한양증권 '연봉킹'에 등극했다.

민 씨가 아내 명의로 설립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자산운용사를 실소유해왔다고 보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차명 투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다. 민 씨는 작년 12월 31일 임기 만료 후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며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부터 부동산 PF 부문 조직과 인력을 새롭게 재편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작년 연말 인사 과정에서 민 씨의 자리는 일단 공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PF 조직의 경우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본부 단위로 분류했던 특수 IB본부를 올 초에 특수 IB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에서 이력을 쌓고 한양증권 특수IB센터장을 맡았던 이광호 상무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테이블에서 상위권에 다년간 이름을 올렸던 신준화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상무)도 PF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특수 IB를 본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면서 한양증권을 이끄는 조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수 IB 부문 뿐만 아니라 PF 관련 업무를 함께 담당하던 다른 부문들도 여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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